유튜버 김용호, 극단적 선택···“자기 관리를 잘못한 탓” 자책[종합]

유튜브 캡처

약점을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유명인들에게 금품을 챙긴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앞둔 데다 최근에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유튜버 김용호가 부산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5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지상 4층 테라스 공간에서 김용호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 직원이 숨진 김용호를 발견하고 소방당국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현장을 통제한 채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는 전날부터 이 호텔 11층 정도 높이의 객실에 혼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호는 약점을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유명인들에게 돈을 뜯어낸 혐의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수사를 받으며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그는 2020년 8월부터 복수의 연예인을 상대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부정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후 이를 덮어주며 금전적인 대가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1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돼 있었지만 2019년 해운대 한 고깃집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과 일정이 겹쳐 연기됐다. 부산 동부지원에서 이날 열린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선고공판에서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김용호는 재판에서 “호의적인 분위기에서 가벼운 스킨십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고 전날 SNS에 자신의 판결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1시간 전 모 유튜브 채널에 사망 직전 김용호 육성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삭제가 된 상태다. 이 영상에서 김용호는 “결과적으로 자기 관리를 잘못한 탓”이라며 “내가 사라져서 다른 사람들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공갈 혐의 수사를 담당하던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용호의 사망으로 본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김용호는 기자 출신으로 ‘김용호연예부장’이라는 채널을 운영했다. 주로 유명인 추문 폭로를 거듭하다 각종 구설에 오르고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고발을 당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