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넥스트 BTS? “역대급 앨범” 자신감 통할까[종합]

황혜진 2023. 10. 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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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가 'NEXT BTS'(넥스트 비티에스)라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0월 12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정규 3집 앨범 '이름의 장: FREEFALL'(이름의 장: 프리폴)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지난 1월 발표한 미니 5집 앨범 '이름의 장: TEMPTATION'(이름의 장: 템테이션) 이후 9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정규 음반 발매는 2021년 발표한 정규 2집 앨범 '혼돈의 장: FREEZE'(혼돈의 장: 프리즈) 이후 2년 4개월여 만이다.

리더 수빈은 "3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 역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스러움을 담기 위해 치열한 고민 끝에 나왔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오늘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휴닝카이는 "저희가 2년 4개월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이번에도 정말 알찬 곡들로 가득찬 앨범이니까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범규는 "오랜만에 정규 앨범으로 컴백하게 돼 굉장히 설렌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그리는 청춘을 어떻게 들어주시고 봐주실지 기대된다. 이번 활동에서도 멋있는 모습,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연준은 "요즘 청춘의 감정을 가득 담은 앨범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저희만의 색이 가득 담긴 앨범이니까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태현은 "지난 앨범을 정말 많은 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앨범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음반은 총 9트랙으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Chasing That Feeling'(체이싱 댓 필링)을 필두로 현실을 향한 활강의 순간 느끼는 고통을 성장통에 빗댄 'Growing Pain'(그로잉 페인), 불확실로 가득한 세상에도 마법 같은 순간이 있다는 'Back for More (TXT Ver.)'(백 포 모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버전), 자신의 정체성이자 꿈인 이름을 알게 된 소년의 모습을 다룬 'Dreamer'(드리머), 나만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Deep Down'(딥 다운), 동화 같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Happily Ever After'(해피리 에버 애프터), 역경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전하는 '물수제비', 팬 모아를 위한 팬 송 'Blue Spring'(블루 스프링), 사랑에 빠진 황홀한 순간을 표현한 'Do It Like That'(두 잇 라이크 댓)까지 총 9곡으로 구성됐다.

앨범명 'FREEFALL'은 자유 낙하를 의미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번 신보를 통해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로 활강하는 청춘의 성장 서사를 다루며 날것 그대로의 청춘의 이야기를 전한다. 앞서 전작 '이름의 장: TEMPTATION'을 통해 성장을 유예하고 세상으로부터 도피하는 소년들을 그렸다면 '이름의 장: FREEFALL'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당당하게 현실을 직면하기로 결심한 소년들의 의지, 마침내 대면한 현실에서 느끼는 정서를 진솔하게 노래한다.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Chasing That Feeling'(체이싱 댓 필링)은 질주감 있는 멜로디와 묵직한 비트,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돋보이는 뉴웨이브 장르의 곡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달콤하지만 성장이 없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현실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선언한다. 있는 그대로 바라본 현실은 마냥 아름답지는 않지만 이 고통마저 숙명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소년들의 의지가 느껴지는 노래다. 막연한 희망으로 가득 찬 청춘 찬가와는 달리 현실적 고통과 불안을 직시하며 솔직하게 드러내는 행보가 인상적이다.

멋들어진 퍼포먼스는 빼놓을 수 없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특장점이다. 휴닝카이는 타이틀곡 안무에 대해 "현실로 활강하는 소년들의 마음을 안무로 표현해 봤다.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 소년들의 마음을 사비 때 애절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또 댄스 브레이킹 때 보킹으로 포인트를 줘 중독성 있는 안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태현은 "활강의 역동적 이미지를 떠올렸다. 저희도 질주감을 느꼈기에 달리는 듯한 안무, 다이내믹한 동선들로 표현해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곳곳에 멤버들의 손길이 닿은 음반이기도 하다. 범규가 프로듀싱한 'Blue Spring' 가사는 모든 멤버가 작사가로 참여했다. 'Growing Pain' 크레디트에는 연준과 태현, 휴닝카이가, 'Dreamer'에는 연준과 수빈, 범규, 휴닝카이가, 'Deep Down'에는 연준이, 'Happily Ever After'에는 태현과 연준이 이름을 올렸다.

앨범의 중심 소재인 성장통을 실제로 느꼈는지에 관한 질문에 태현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멤버들이 성장통을 많이 겪은 것 같다. 수많은 땀을 흘리며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 성장통을 반복해 겪다 보니까 그걸 이겨내는 것 자체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응원해 주는 모아 분들이 있고 옆에서 같이 달려 주는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믿고 달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물수제비' 프로듀싱은 한로로 등이 맡았다. 한로로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한 해에 '올해의 신인'과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 후보로 선정된 싱어송라이터다. 수빈은 "원래부터 굉장히 좋아했던 싱어송라이터"라며 "너무너무 행복하고 너무너무 영광이었다. 가이드를 직접 불러 보내주셨는데 너무 좋았다. 인디 록 밴드 음악을 하시는 분이라 유약함 속에서도 강단이 있는 목소리였다. 샤우팅을 해 주셨는데 되게 감동이었다"고 소개했다.

앨범 작업을 함께한 뮤지션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 태현은 "멤버들과 생각이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전 연습생 때부터 조나스 브라더스를 좋아했기에 이번에 작업을 같이 하며 너무 좋았다. 나이스한 태도가 멋있어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저스틴 비버를 만날 수 있다면 너무 영광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범규는 "가장 최근에 작업한 아니타가 기억에 남는다. 곡과 무대도 완벽했지만 그외 시간에도 저희와 식사를 했고 공연 끝나고 저희에게 다가와 준 부분들이 굉장히 멋있다고 느꼈다.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연습생 때부터 음악을 많이 들은 포스트 말론이다. 언젠가 작업을 같이 해 보고 싶다. 이번에 한로로 분이 가사를 써 주셨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인디 아티스트들과 작업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전작은 이른바 '대중 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타이틀곡 'Sugar Rush Ride'(슈가 러쉬 라이드)는 발매 1시간 만에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메인 차트 TOP 100(톱 100)에 11위로 진입한 이후 2위까지 상승했다. 전 수록곡이 TOP 10에 안착하는 등 모든 곡이 고르게 사랑받은 양상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앨범이 지닌 가치를 되새기게 했다.

전작의 대중적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태현은 "그거 하나만은 확실하다. 앨범의 퀄리티, 곡 퀄리티만큼은 너무 자신감 있는 부분이다. 저희가 진정성 있게 표현한 부분들을 대중 분들이 알아 주시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슈가 러시 라이드'만큼 어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에서 더 매력을 느꼈다"고 답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9월 미국 뉴저지 주 뉴어크의 푸르덴셜 센터에서 개최된 '2023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2023 MTV Video Music Awards, 이하 'MTV VMA')에서 '올해의 푸시 퍼포먼스(PUSH Performance of the Year)'를 수상했다. 브라질 팝스타 아니타(Anitta)와 함께 섹시하고 감각적인 'Back for More (with Anitta)' 무대도 선보였다.

이에 대해 범규는 "당시 미발표곡이었고 미국 시상식에서 무대를 선보인 게 처음이었다. 평소보다 몇 배, 몇 십배 더 긴장하며 무대에 올라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정말 많은 분들이 즐겨 주셔서 재밌게 무대를 하고 왔다. 또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만족스러운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회상했다.

첫 미국 시상식 무대를 앞뒀던 8월에는 미국 대형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서 헤드라이너로서 메인 무대를 꾸몄다. K팝 가수의 '롤라팔루자' 헤드라이너 공연은 지난해 직속 선배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 이후 두 번째다.

수빈은 "사실 저희가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어도 되는 건가 싶은 순간이 많았다. 전 아직까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저희가 전 세계에 K팝을 알리는 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원동력이 돼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준은 "현장에서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는 걸 실감한다"면서도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NEXT BTS'라는 수식어에 대해 "넥스트 BTS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말씀해 주셨는데 우선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린다. 저희가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을 이어 K팝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것 같다. 저희만의 음악과 색깔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좋은 그룹이 되겠다"고 말했다.

2019년 3월 '꿈의 장: STAR'(꿈의 장: 스타)로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꿈의 장' 3부작을 시작으로 첫 번째 미니소드(다음 시리즈로 넘어가기 전 다섯 멤버들이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 '혼돈의 장' 2부작, 두 번째 미니소드, '이름의 장' 시리즈 첫 번째 앨범 'TEMPTATION', 두 번째 앨범인 정규 3집까지 총 9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라는 의미의 팀명처럼 각기 다른 특장점과 개성, 이를 토대로 한 긍정적 시너지를 십분 발휘하며 계단식 성장을 이어왔다. 전작으로 데뷔 4년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2월 11일 자)도 점령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해당 차트에서 통산 6회 1위를 기록한 직속 선배 방탄소년단 이후 최초로 '빌보드 200' 고지를 점령한 하이브 소속 가수다.

지난 컴백 당시 "꿈은 크게 가지면 좋은 것이니까 가능하다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하고 싶다. 목표를 크게 잡고 싶었다. 목표가 커야 깨졌을 때 조각이 큰 법이니까"라고 이야기했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그 목표를 실현하며 성장을 증명했다.

연준은 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더 큰 공연장에서 더 많은 모아 분들과 만나고 싶다"며 "목표는 크게 잡으면 좋은 것이니까 된다면 저희 노래가 이번에 빌보드 '핫 100'(메인 송 차트) 1위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쇼케이스 말미 수빈은 그간 발매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모든 노래에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이번 앨범은 역대급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자신 있다"고 말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정규 3집은 13일 오후 1시 발매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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