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2024년 수출 투자 개선에 2.1% 성장 전망"
내년 글로벌 교역 및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투자 개선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이라는 민간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수출(통관 기준) 증가율은 올해 -8.0%에서 내년 8.2%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글로벌 재화 및 제조업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감산의 영향으로 단가가 상승하고, IT 수요 회복으로 물량도 개선되면서 증가율은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6%에서 내년 2.6%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안정화, 서비스 물가 상방 압력 약화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원자재 수급 불안 속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등으로 둔화 경로의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연구소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다가 물가 수준이 2%대로 안정화하는 하반기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을 확인한 후 후행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시장금리는 미국 정책금리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긴축으로 인한 미국 성장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대외금리가 하락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연중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의 경우 내년 상반기 평균 1293원에서 하반기 1268원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긴축 종료, 달러 강세 압력 완화 속 무역수지 개선, 반도체 경기 개선에 의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를 반영해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다만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이어지면서 환율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며 “연준의 통화 긴축과 중국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등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택시장은 내년에도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가계 차입 여력도 낮아 주택 가격은 올해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3년 후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하며 가격 상승 여력이 큰 수도권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겠으나 정책 모기지가 축소되고 대출 상환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매수세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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