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나영석 표’ 반전 막내 계보 이을까[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3. 10.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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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도경수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tvN



2000년대 중반부터 대한민국 예능계에 일가를 이루고 있는 나영석PD의 예능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스튜디오에서 다 같이 화면을 보는 장면이 없는, 현장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버라이어티를 추구한다는 점. 두 번째는 어느 프로그램이든 소소한 복불복 게임을 두고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캐릭터로 봤을 때는 항상 ‘반전막내’가 있었다. 이는 ‘1박2일’ 시절로 거슬러 가는데, 그가 처음 기용한 이승기는 ‘누난 내 여자니까’를 호소하는 반듯한 이미지의 소년이었다. 하지만 나PD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그에게서 허당의 능력을 끌어냈다.

tvN으로 옮겨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첫 작품이었던 ‘꽃보다 할배’에서는 배우 이서진이 등장했는데 ‘할배‘들 사이에서 원래 ‘미대오빠’라 불리던 이서진의 지성미는 사라지고, 어르신들을 모시려 동분서주하는 ‘짐꾼’의 면모가 강조됐다.

tvN 새 예능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포스터. 사진 tvN



그 이후도 ‘반전막내’의 등장은 이어졌다. ‘윤식당’ 시리즈의 박서준, 최우식 그리고 ‘서진이네’의 뷔 등은 보이는 이미지와 다른 면이 있는 ‘예능 캐릭터’로서의 매력을 드러냈다. ‘뿅뿅 지구오락실’에서는 아이브의 안유진이 발굴됐다. ‘방방 뛰는’ 언니들 사이 중심을 잡으려 캐스팅했지만, 오히려 ‘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로 그 시너지를 올리는 데 일조했다.

나영석PD는 이번에는 절친 네 명의 밭농사 프로젝트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를 13일부터 방송한다. 여기서 ‘반전 막내’ 캐릭터는 누구일까. 바로 엑소의 멤버 ‘디오(D.O.)’로 유명한 도경수다. 도경수는 나PD의 눈에도 새로운 캐릭터로 보이며 새로운 ‘반전막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콩콩팥팥’은 평소 친하기로 유명한 배우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 500평 규모의 밭농사 과제를 맡고 농사를 전혀 못 하는 상황에서 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뤘다. 지난 11일 제작발표회에서 나PD가 “밭농사 홈비디오”로 설명했던 것처럼, 최소한의 스태프와 설정으로 네 명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표출을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로 설정했다.

tvN 새 예능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포스터. 사진 tvN



깐죽대는 캐릭터의 이광수, 진중한 김우빈, 살림꾼인 김기방의 캐릭터는 어느 정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났다. 여기에 도경수는 프로젝트 전체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일머리가 뛰어나 각종 작업을 두 수, 세 수 내다보며 준비하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집에 가서 공부해오기도 한다.

나PD는 도경수를 향해 “앳된 얼굴과는 정반대의 남자다움이 있다”고 말했다. 나PD는 “다들 친해서 싸웠다가 화해했다가 하는데, 그 와중에 막내로서 형들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자기 할 일을 하는 모습이었다”면서 “계획을 세워 묵직하게 추진하는데 능하고, 막내지만 앞장설 줄 아는 모습이 있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거기에 “아시겠지만 귀엽고, 단단하고, 똑똑하고, 재능도 많은 동생”이라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이렇게까지 귀여웠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이야기를 안 듣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웃었다.

배우 겸 가수 도경수.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도경수는 엑소 시절부터 말 없고 진중하지만, 자신의 역할은 잘 해내는 캐릭터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그가 ‘캐릭터 창조의 장인’ 나영석PD를 만났을 때 일어날 일이 ‘콩콩팥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됐다. 그는 올해 비교적 또래인 지코, 크러쉬, 최정훈, 이용진, 양세찬 등과 함께 한 ‘수학없는 수학여행’ 외에 예능 고정 경력이 없고, 나PD의 예능도 처음이다.

과연 도경수가 나PD의 ‘반전 막내’ 리스트 최신판에 오를 수 있을지. 그 여정의 시작은 13일 오후 8시40분 시작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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