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장진호 전투 기념식 참석… "한미동맹 어느 때보다 강력"

제73주년 기념식 대통령으로 첫 참석
"10만 명에 자유 선물한 가장 성공한 전투"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식에 참석해 미군 장병들의 무훈을 기리며 한미동맹의 가치를 강조했다.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는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회장 김정규)가 2016년부터 전투에 참전한 미(美) 해병 제1사단과 유엔(UN)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개최하고 있다. 이날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현직 대통령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참석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27일부터 12월11일까지 미 해병 제1사단 등 유엔군이 함경남도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며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에 도착하기까지 2주간 전개한 철수작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장진호 전투는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와 험난한 지형, 겹겹이 쌓인 적의 포위망을 돌파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전투”라며 “장진호 전투를 통해 흥남지역 민간인 10만 명이 자유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낸 낙동강 전투, 6·25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를 저지한 장진호 전투 등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7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발전해 왔으며 지금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력하다”면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방국들과도 긴밀히 연대해 전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전쟁기념관에 있는 미 해병 제1사단 고(故) 제럴드 버나드 래이매커 병장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를 찾아 참배했다. 래이매커 병장은 뉴욕주 던커크 출신으로 1950년 12월6일 장진호 전투에서 중상을 입고 실종됐다 2018년 북한에서 미국으로 유해가 봉환되며 2019년 신원이 확인됐다. 영웅은 현재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고향 어머니 묘소 옆에 잠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흥남철수작전에 참전한 김응선(102)옹과 미 제506군사정보대대에서 복무한 켄림 힌쇼 모이(92) 유엔군 참전용사 등과 기념식장에 나란히 입장했다.

기념식에서는 미 7사단 32연대 소속 카투사로 장진호에서 전사한 고 김동성 일병의 증손자인 김하랑 공군 병장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추념사를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미 양국 장병 등 2800여 명을 비롯해 박민식 국가보훈부·신원식 국방부 장관 등이, 군에서 박정환 육군·이종호 해군·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앤드류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안보실 김태효·인성환 제1·2차장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