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바·음료까지…대기업도 뛰어드는 ‘아르기닌’ 시장, 왜? [푸드360]
3년 사이 국내 생산액 400억원대 수준 성장
‘혈행 개선’ 관심에 운동·노인 인구 증가 영향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전복, 장어 등에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아미노산의 하나인 아르기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르기닌 성분이 들어간 젤리, 에너지바, 음료 등이 속속 나오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달 아르기닌(L-아르기닌) 성분이 들어간 식물성 유산균음료(기능성 표시 건강음료) ‘식물성유산균 아르기닌&비타B’를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해당 제품에는 대상그룹이 개발한 건강기능식품의 원료 L-아르기닌이 들어간다.
아르기닌은 아르지닌, L-아르기닌 등 다양한 명칭으로 혼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공전 상 식품 아르기닌의 정확한 명칭은 ‘L-아르지닌’,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L-아르기닌’이 공식 명칭이라고 한다.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을 보면 제품에 들어간 아르기닌이 식품용인지, 건강기능식품의 소재인지 확인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L-아르기닌의 국내 판매액은 2018년 약 16억원에서 지난해 약 39억원으로 2.4배 성장했다. 공식적으로 L-아르기닌이 인정받은 기능성은 혈관이완을 통해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르기닌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운동과 함께 섭취하면 좋은 성분으로 알려지며 소비자층이 넓어지고 있다. 업계는 아르기닌을 찾는 소비자군을 업계에서는 ▷운동보조제로 섭취하는 소비자 ▷일상의 활력을 위해 섭취하는 소비자 ▷혈행 개선 도움이 필요한 소비자로 나눠 보고 있다. 아르기닌은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 식품 랭킹에서도 2020년 318위에서 2021년 22위로 급격히 순위가 상승한 뒤 지난해는 15위권까지 올랐다. 올해 1~9월 기준으로는 해당 랭킹에서 18위를 유지하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르기닌은 그동안 남성 영양제로 주목을 받아왔는데 젊은층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근력 운동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효능이 알려지며 인기가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기에 아르기닌이 들어간 식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식약처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2018년 20여개에 불과했던 품목 제조 신고 수는 4년 사이 약 7배인 150여 개(2022년)로 늘어났다.
국내 식품 대기업인 대상과 CJ그룹 모두 아르기닌을 내세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업계 선두로 지난해 L-아르기닌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인 ‘아르포텐 솔루션’을 출시했다. 올해 출시된 CJ웰케어 ‘한뿌리 블랙99 흑삼 아르기닌’, 일동후디스 ‘블랙맥스 아르기닌 파워’, 동서식품 ‘포스트 에너지바 액티브’ 등도 아르기닌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서울우유도 이달 아르기닌 1000㎎이 첨가된 단백질 음료인 ‘프로틴에너지 2종’을 최근 출시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가 발표한 ‘L-아르기닌 시장 분석 보고서 2023-2027’에 따르면 2027년까지 L-아르기닌 시장은 8억6514만달러(약1조158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한 성장 배경은 스포츠 보충제로서 수요와 노인 인구의 증가다. 이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노인 인구 증가와 운동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APAC이 성장의 34%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L-아르기닌은 지난해 기준 수출량(2794t)이 국내판매량(244t)의 11.4배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최근 성장하는 추세지만 해외에서는 시장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아르기닌 효능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아르기닌 시장의 경우 올해 대비 내년 최소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L-아르기닌의 경우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아르기닌은 과다 섭취할 경우 메스꺼움·설사·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원료 소개를 보면 임산부와 수유부는 설취에 주의하고 저단백질 식사를 하는 소비자나 천식이나 심장계 질환이 있을 경우 의사와 상의해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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