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4중주, 이건음악회 빛낸다
전석 무료 공연으로 국내 투어
13일 서울 등 전국서 6회 무대
독일 명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현악 4중주단이 전석 무료로 전국 투어 공연을 갖는다. 건축자재 기업 이건(EAGON)에서 개최하는 제34회 이건음악회다.
슈타츠카펠레는 1570년 궁정악단으로 창단돼 450여 년 역사를 이어오며 멘델스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전설적인 지휘자가 몸담았던 유서 깊은 악단이다. 그중에서도 현악 4중주단은 올해 초까지 31년간 악단을 이끌었던 명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지도로 10년 전 첫 공연을 시작했다. 현악기 파트 수석 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이다. 제1 바이올린이자 리더 볼프람 브란들, 제2 바이올린에 중국 출신 리판 주, 비올라에 유스트 카이저, 첼로에 클라우디우스 포프가 각각 연주한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은 이번 공연에서 경기아리랑 등을 편곡한 '윤정옥 아리랑'(김다연)을 초연한다. 아리랑은 2006년부터 자리 잡은 이건음악회의 고정 앙코르곡 레퍼토리로, 세계적 연주자와 관객 간 교감을 위한 기획이다. 2012년부터는 '아리랑 편곡 공모전'을 통해 국내 작곡가가 편곡한 작품을 선곡하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뷰 연주를 선보인 후 브란들은 "아리랑이 한국의 의미 있는 민요라고 들었다"며 "이런 곡을 저희가 해석해 공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포프도 "곡이 가진 문화적 중요성과 전통을 고려했을 때 훌륭하게 연주해야겠다는 책임감과 사명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서로 눈짓하고 호흡을 맞춰가며 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선율을 만들어냈다.
공연은 전 좌석 무료 초청으로 운영된다. 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17일 광주, 19일 대구, 21일 부산, 22일 인천 등 총 6회차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건음악회는 1990년 처음 시작돼 국내 기업의 메세나(문화 후원) 활동 중 가장 오래된 음악회로 꼽힌다. 이건의 창업주이자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고(故) 박영주 회장의 뜻으로 문화 소외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클래식 음악회로 시작됐다. 외주기획사 없이 임직원이 직접 재능기부로 기획·운영하며, 공연 외에도 초청 연주자가 국내 음악 영재에게 직접 레슨을 진행하는 마스터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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