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테마주는 옛말···무기수요 증가에 실적주로 부상한 K-방산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소식에 방산주들이 실적주로 변신하고 있다. 과거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반짝 급등하는 테마주였다면, 최근 잇따르는 전쟁 속 실적과 미래 성장성까지 갖춘 알짜 주식으로 체질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대비 1400원(1.35%) 상승한 10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이-팔 전쟁 발발 후 사흘 연속 상승세다. 풍산은 400원(1.16%) 오른 3만4750원을 기록했고 한화시스템과 현대로템은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다만 LIG넥스원은 3100원(3.43%) 떨어졌고 한국항공우주는 보합에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나흘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LIG넥스원도 지난 10일 6%대 강세를 기록한 바 있다.
우주항공 대표주로 자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외하면 그동안 방산주들은 대개 전쟁 테마주로 인식되며 시장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지난해 누리호 발사 성공 직후인 7~8월에만 주가가 반짝 올랐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9월 기록한 11만원이 52주 최고가다.
그러나 최근 국가 간 분쟁이 전면전으로 격화하는 분위기가 거세지면서 방산주가 재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면전까지 진행되면서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금세 종료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년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간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평화가 오래 유지된 덕에 무기체계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고,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한국만 국방력을 강화해와 방산기업들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첨단 무기 시스템, 항공기 및 장갑차 등을 중동, 유럽, 호주 등에 대거 수출하고 있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2027년까지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5%를 돌파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이를 위해 2027년까지 국방 예산 대비 R&D 예산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해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 항공전자 등 국내 무기체계 전반의 구성품을 제조하고 있고 LIG넥스원은 국내 유일의 순수한 방산기업으로 정밀타격(GPM) 부문에 강점을 보인다.
한국항공우주는 완제기(FA-50)와 소형무장헬기(LAH)를 주로 수출하고 차세대 전투기(KF-21)를 개발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한화디펜스, 한화방산도 합병하며 방산기업으로도 주목받는데, K9 자주포, K56 탄약운반차,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 등을 수출한다. 현대로템은 K2전차를 수출한다.
이들 중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이다. 저평가 매력과 수출 기대감이 커서다.
한국항공우주는 3분기 폴란드 관련해서 FA-50이 4~5대 매출 반영 예정인데다 소형무장헬기도 이집트, 슬로바키아, 필리핀 등 수출 기대감이 크다. 미국에 훈련기 납품 기대감과 더불어 내년부터는 차세대 전투기 KF-21 양산으로 실적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DB금융투자는 3분기 한국항공우주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1조원, 영업이익은 174% 급등한 8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재호 연구원은 "폴란드 1차 계약에 포함된 FA-50GF가 하반기 12대 인도될 예정이어서 완제기 수출 매출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과거 완제기 수출이 진행될 때 매출이 급성장한 점을 고려해 견조한 성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의 경우 올해 연간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12배 수준으로 동종업계(약 17배)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이 매력이다. 4분기부터 실적 상승도 예상된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정밀타격부문이 강점으로 미사일 방어체계 국산화에 기여하는 핵심기업"이라며 "지난해 UAE에 천궁II 수출을 성사시켰고 사우디향 수출 등 중동 점유율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시험발사 단계인 유도로켓 '비궁' 역시 시장 확대 기대감이 있다.
이 연구원은 "방위력개선비와 동행하는 국내 사업은 2027년까지 연간 10% 성장할 것이고, 수출도 천궁II를 중심으로 증가해 동종기업 대비 부진했던 주가도 차차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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