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규 대표 체제 LS전선, 사업만 키우고 직원 안전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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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해저케이블 공사 등 사업 규모를 전방위로 키우는 가운데 직원들의 일감이 크게 늘면서 재해 안전 관리는 이전보다 한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LS전선의 최근 3년간 매출은 2020년 4조6604억원에서 2022년 6조6214억원으로 42% 급증했는데 이렇게 늘어난 일감만큼 재해건수는 5배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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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 대표, 사업 키우며 직원 재해 더 늘어
구 대표 부임 전 2020~2021년은 단 2건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공사 등 사업 규모를 전방위로 키우는 가운데 직원들의 일감이 크게 늘면서 재해 안전 관리는 이전보다 한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LS전선의 최근 3년간 매출은 2020년 4조6604억원에서 2022년 6조6214억원으로 42% 급증했는데 이렇게 늘어난 일감만큼 재해건수는 5배로 증가했다.
LS전선은 지난해 12월 구자엽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대표이사 사장이 신규 부임해 몸집 키우기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정작 직원들은 더 많은 재해에 노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2일 LS전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재해통계에 따르면 2020~2021년 단 2건에 그쳤던 LS전선 재해건수가 지난해 10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시공 현장보다 사업장에서 발생한 재해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S전선은 안전보건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중대재해예방위원회를 운영하고, 각 사업장별로 산업안전보건위원회도 가동하고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기구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 이들 기구는 이사회 소속 위원회로 설치하지 않아, 회의 내용과 횟수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도 않는다.
LS전선의 중대재해예방위원회는 에너지·시공사업 본부장인 김형원 위원장을 포함해 상임위원 12명으로 구성된다. 이 위원회에는 구본규 대표나 구자엽 회장 등 오너 경영인은 소속돼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재해 예방이 가능하겠느냐는 진단이다. 단적으로 해당 위원회가 매달 회의를 거쳐 관련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와중에도 LS전선 사업장 재해는 계속 증가해왔다.
지난해 발생한 재해를 사업장별로 보면 구미사업장 7건, 인동사업장 1건, 동해사업장 2건으로 2020년에는 전사산업재해율이 0.1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0.61%로 4배 이상 치솟았다.
LS전선은 또 다른 직원들의 안전 지표인 재해도수율도 급격히 늘었다. 재해도수율이란 연간 재해건수를 연간 근로시간으로 나눈 후 100만 시간을 곱한 값으로 해당 사업장의 근로자들이 100만 시간을 일했을 때 과연 몇 건의 재해에 노출되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다.
2020년 LS전선의 재해도수율은 0.7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74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이전까지 100만 시간당 0.78건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74건 사고에 직원들이 노출됐다는 의미다.
LS전선은 지난해 8월에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지만 이를 늑장 보고해 산업안전보건법 제57조에 따라 고용노동청에 600만원의 과태료를 물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안전관리 미흡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LS전선이 구본규 사장 체제에서 사세만 키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하는 기업일수록 사업도 많아지고, 직원들의 일감도 늘어나 재해 발생률이 동반 증가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철저한 대책을 세우고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매출 증가 못지 않게 중요하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기업들이 앞다퉈 중대재해예방위원회 설치를 하고 있지만 이는 기업들이 가장 쉽고 소극적으로 할 수 있는 재해 예방 조치일뿐"이라며 "형식적인 회의가 아니라 어느 사업장에서 어떤 재해가 발생했는지 분석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으로 사고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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