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력 압도하지만...인질 방패·무력화 실효성 고심 [앵커리포트]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력상 압도적으로 우세한데도 왜 그런 걸까요.
군사력을 보면, 병력 기준 이스라엘 60만여 명, 하마스 최대 3만 명으로 20대 1입니다.
이스라엘은 비공식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전투기 약 600대와 탱크도 2천여 대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하마스는 사거리가 짧은 다연장 로켓 위주 전력이 전부입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진입에 나서기 쉽지 않은 배경에는 우선 인질 문제가 있습니다.
가자 지구 민가를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에서 납치한 인질을 한 명씩 살해하겠다며 하마스가 인간 방패로 삼고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또 다른 고민도 있습니다.
하마스 지도부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가자 지구 내 지하 터널을 요새화하고 있는 하마스를 상대하기가 까다로울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원삼 / 선문대학교 정치국제학과 명예교수 : 하마스도 몇 번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땅굴로 많이 요새화되어 있습니다. 땅굴로 해서 지하 4, 5층까지 다 되어 있다고 했거든요. 지금 지상군이 들어갈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제 폭탄을 이용해서 저번에 이스라엘이 들어갔을 때도 그 사제 폭탄에 의해서 피해를 많이 봤거든요. 그런 것들을 계속 계획하고 있을 겁니다.]
작전에 성공해 가자 지구를 점령한다고 해도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또 다른 저항 세력, 그러니까 제2, 제3의 하마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20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관리할 수도 없을뿐더러,
국제 사회로부터 그간 지지를 받아온 '두 국가 해법'에도 배치돼 결국에는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성일광 /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 : 재점령하는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과정의 퇴행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국제 사회의 비난, 미국의 비난을 살 것이고요. 230만 명이나 되는 가자 지구 주민을 이스라엘이 통치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일자리와 주민들의 하루하루 생계를 이스라엘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것인데요. 스스로 지겠다고 하진 않을 것 같다는 거죠.]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민의 공분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군사 작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지만,
국제 사회 시선 등을 고려해 교전 장기화 국면은 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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