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한국·중국 이어 미국·유럽도 수율 90% '안정화'

김도현 기자 2023. 10. 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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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율 부진으로 고전해온 SK온이 한국·중국에 이어 미국·유럽 사업장 수율 90%를 달성했다.

SK온은 수율 부진으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단 평가를 받아왔다.

정상범주의 수율을 기록해온 한국(서산)·중국(창저우·옌청) 공장을 비롯해 글로벌 4대 사업장 모두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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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SK온


수율 부진으로 고전해온 SK온이 한국·중국에 이어 미국·유럽 사업장 수율 90%를 달성했다. SK온은 수율 부진으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단 평가를 받아왔다. 95% 이상인 경쟁사 수준에는 아직 못 미쳤지만, 이런 개선세를 바탕으로 시장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국내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국 조지아 공장 기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지아 1·2공장 통합 수율이 3분기 9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취재 결과 유럽 전진기지 헝가리 공장도 비슷한 수준의 수율을 나타내고 있다. 정상범주의 수율을 기록해온 한국(서산)·중국(창저우·옌청) 공장을 비롯해 글로벌 4대 사업장 모두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수율은 생산품 대비 완성품 비중을 일컫는다. 수율 90%는 생산된 10개 제품 가운데 9개가 정상, 1개가 불량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생산공장은 가동 초기 70~80%대 수율을 나타낸다. 이후 90% 돌파를 1차 목표로 설정하고 수율 제고 작업이 이뤄진다. 90% 이상이면 안정화, 95% 이상이 되면 정상범주로 평가된다.

국내 주요 배터리사는 모태가 되는 국내공장의 공정을 해외로 이양하는 방식을 채택했음에도 사업 초기 공통으로 수율 부진에 시달렸다. SK온의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미국·중국·유럽 등지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건설하며 선행기업과의 생산량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핵심 매출원이 돼야 할 미국·유럽 사업장이 저조한 수율을 기록해 장시간 고충을 겪은 게 사실이다.

업계는 SK온의 수율이 90% 달성을 두고 첫 고비를 넘겼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는 70~80%대 수율을 90% 이상으로 개선하는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장 운영이 정상화되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90%에서 95%로 끌어올리는 과정이 70%에서 90%로 끌어 올리는 작업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의 경우 장시간 사업을 이어온 탓에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율 개선 작업이 비교적 단기간에 마무리될 수 있었지만, SK온의 경우 신생기업이다 보니 수율 제고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불량품이 줄수록 수익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면서 "안정화 작업을 거쳐 수율이 정상범주에 들면 SK온을 둘러싼 다양한 리스크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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