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유희열, 수백억 '돈 방석' 앉나…이효리 신곡 히트='안테나 상장' [TEN스타필드]

윤준호 2023. 10. 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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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윤준호 기자]


《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가수 이효리의 복귀 소식은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신곡 발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효리의 신곡 성공 여부가 소속사인 안테나의 기업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효리가 성공하고 안테나가 상장하면, 대주주인 유희열과 유재석은 수백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게되는 구조다. 이효리 컴백을 놓고 돈냄새가 난다는 지적이 연예계와 증권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이효리는 오늘(12일) 오후 6시 디지털 싱글 앨범 '후디에 반바지'를 발매한다. 대중성을 강화한 앨범이라는 게 가요계 안팎의 평가다. 이효리는 최근 광고도 재개했다. 이효리는 환경 문제, 채식 주의 등의 이유로 2012년 상업 광고 중단했다. 이로 인해 '개념 연예인'의 긍정적 이미지까지 챙겼다.

약속은 뒤집어졌다. 이효리는 지난 4일 롯데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 롯데온 광고모델로 나섰다. 롯데온은 유통업계 공룡인 롯데가 야심차게 내놨지만 적자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효리로 반전카드를 노리는 듯 하다. 광고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효리를 광고모델로 내놓은 들, 소비자들이 쿠팡 대신 롯데온을 선택할 유인이 되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상업광고 영상을 두 개 티저까지 만들어 공개하고, 오는 16일 본광고 영상을 공개한다는 등 마치 뮤직비디오를 연상케하면서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자칫 광고 모델은 유명해지고, 광고 상품의 광고 효과는 크지 않은 마케팅 실패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광고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효리의 신곡 앨범 발매와 광고 재개 의미는 단순히 '그 시절 추억'을 되새겨주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이효리의 성공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은 이는 유희열과 유재석이다. 둘 다 안테나의 지분을 각각 21.3%, 20.3%씩 들고 있는 대주주다. 안테나는 1997년 가수 유희열이 설립한 회사다. 2021년 카카오엔터에 지분 100%를 약 100억원에 매각하면서 카카오엔터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유희열과 유재석이 지분을 다시 사들였다. 현재는 카카오엔터가 57.9%를 보유중이다. 


어떻게 이효리의 성공이 안테나의 상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걸까. 우선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선 재무적 요건을 갖춰야 한다. 수익성과 매출액을 평가받아 상장하든지, 시장평가와 성장성을 평가받아 상장해야 한다. 안테나의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 지표 개선이 필수다. 안테나는 지난해 매출 207억원 영업손실 46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보다 2배로 뛰었다. 상장을 위해서는 매출 규모를 늘리면서 동시에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을 20억원 이상으로 늘려두는 게 필요하다. 안정적인 상장을 위해 더 가파르게 몸집을 불릴 필요도 있다. 매출과 이익 규모는 클수록 기업가치와 직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4600만원의 적자를 낸 안테나는 올해 말 이효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효리 활동에 따른 수익은 본격 내년도 재무제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그렇게 이효리 효과로 개선한 재무제표는 향후 안테나가 주식시장에 상장할 때 기업가치 평가 기준으로 쓰인다. 

그렇다면 유희열과 유재석이 안테나 상장으로 거둬들일 수 있는 차익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매출액이 200억원인 안테나는 올해와 내년도를 거치며 큰 폭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 1579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한 SM C&C의 시가총액은 1862억원이다. 큐브엔터는 지난해 매출이 1206억원, 영업이익이 69억원으로 시가총액은 2308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 253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한 팬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도 1083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안테나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상장시 시가총액 100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면, 유희열과 유재석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각각 200억원이 넘는다. 6배 이상의 수익은 기본적으로 깔고 간다는 뜻이다. 다만 상장하더라도 대주주는 회사를 나오는 것이 아닌 이상 차익실현을 하기 어려워 사실상 장부상 평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한 주요 증권사의 IPO 담당자는 "이효리로 인한 수익개선 효과는 상장시 기업가치 평가에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주관사 선정도 이뤄지지 않은 단계이긴 하지만, 상장 계획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지금부터 재무제표를 개선해놔야 수년내로 상장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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