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보다 더 사들였다…외국인이 대거 담은 뜻밖의 이 종목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KT는 전일대비 200원(0.6%) 내린 3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세를 보인 건 올 3분기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한 4556억원이다.
3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에도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은 최근 한달간 KT 주식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KT를 1071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3위에 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5위인 하나금융지주(520억원) 순매수 금액 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통신주와 함께 대표적인 배당주로 분류되는 금융주보다도 더 많이 사들인 것이다. 경영진 교체 이후에도 빅베스와 구조조정 없이 올해 실적이 전년대비 개선되고 기존의 주주 친화적 배당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T 주가는 지난 9개월간 경영공백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가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난 8월 11.85% 급등했다. 대표이사 변경 직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해 배당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는 다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배당정책이 기존의 배당성향 50%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사들의 배당정책이 기업가치와 주가에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은 만큼 배당 축소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올 4분기 일회성 빅베스가 있더라도 지난해 수준의 배당수익률 6%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 하에서도 최소 50%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며 “현재 KT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없으며 우수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50% 정책 기준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2000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현 주가가 단기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본사 영업이익 감소에 따라 배당 축소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대배당 수익률로 보면 국내 통신 3사 중 투자 매력도가 가장 떨어진다”면서 “현 주가는 외국인 매수와 신임 경영진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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