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제 대학의 기적, 과기대…대학야구 왕중왕전 우승부터 프로 배출까지

김하진 기자 2023. 10. 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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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감독 제공



창단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부산과학기술대 야구부가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왕중왕전 정상에 오르며 한국 대학 야구가 걸어가야할 길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과학기술대는 지난달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일장신대와 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11-4로 완승했다.

지난 5월 말 KUSF 대학야구 U리그 경상권 우승을 차지한 부산 과학기술대학교. 이승종 감독 제공



선발 투수 장원호가 3.1이닝 1안타 4볼넷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현석이 4.1이닝 5안타 3볼넷 7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부산과학기술대는 2020년 6월 창단했다. 이승종 전 순천 효천고 수석 코치가 초대 감독을 맡아서 선수단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7월 경상권 1위를 차지해 왕중왕전에 올랐다.

그리고 왕중왕전에서는 한양대(7-4 승리), 용인예술과학대(10-1 승리), 성균관대(1-0 승리)를 연거푸 꺾고 한일장신대까지 물리치며 정상에 올랐다. 부산 소재 2년제 대학교 야구부가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

부산과학기술대는 2년제로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거나 다른 4년제 대학 야구부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이 찾았다. 야구를 더 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간절함은 부산과학기술대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큰 동기부여가 됐다.

실제로 뛰던 선수들이 동의대, 원광대, 경남대 등 4년제 대학에 편입하거나 프로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롯데 박건, 두산 이기석이 프로팀들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에는 장원호가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할 예정이고, 최현석은 2024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SSG의 지명을 받았다. 이밖에 김대현도 롯데에 둥지를 틀었다.

이승종 감독은 “우승을 해서 기분이 너무 좋고

학교운동부에 신경 써주시는 강기성 총창, 김주혁학과장, 이은주 단장 등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학교관계자 분들께 감사인사드리고 싶다”며 “

우승에 안주 하지 않고 내년에도 우승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과학기술대는 단순히 선수들을 프로에 보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야구를 관두더라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트레이너, 스포츠 마사지사, 수중 재활 전문가 등 각종 자격증 등을 획득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매년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대부분 고졸 선수들이 선택을 받곤 한다. 올해도 총 110명 중 79명이 고졸 선수들이었고 대졸 선수는 29명에 그쳤다. 하지만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각종 대회에서 성적을 내면서 야구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학교와 현장 모두가 합심해 결과를 일궈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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