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장관 "샤니 끼임 사망, 예방조치 했다면"…사측 책임에 무게

강지은 기자 2023. 10. 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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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8월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해 12일 "충분히 예방 조치를 취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나 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고용부 국정감사에서 이강섭 샤니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이번 사고의 책임이 SPC 측에 있느냐, 노동자에 있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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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노위 고용부 국감…책임 '사측이냐 노동자냐' 윤건영 질의에
이강섭 샤니 대표 "단정적으로 어느 쪽 책임 언급 적절치 않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2.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조재완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8월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해 12일 "충분히 예방 조치를 취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나 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고용부 국정감사에서 이강섭 샤니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이번 사고의 책임이 SPC 측에 있느냐, 노동자에 있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지난 8월8일 샤니 성남 공장에서 근로자 A(55·여)씨가 근무 중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만인 10일 끝내 숨졌다.

당시 A씨는 2인 1조 형태로 원형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빵 반죽을 리프트 기계에 올려 다른 반죽 통에 쏟아 넣는 작업을 하다가 함께 일하던 B씨가 안전 확인 없이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배 부위가 기계에 끼여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해 10월 손가락 절단 사고에 이어 올해 7월 손가락 골절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15일에는 SPC 계열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배합기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이 대표를 질타한 뒤 이 장관을 향해서도 "고용부도 이번 사고의 책임이 동료 노동자의 업무상 과실치사에 있는 것 아닌가 짐작이 들게 만드는 조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책임이 누구에 있는지 물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현재 조사 내지는 수사 중이니까 (책임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설령 동료가 실수했다고 해도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기계는 고장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본다면 충분히 예방 조치를 취했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사측의 책임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대표는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해 "투자도 열심히 하고 있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노력해서 사고자 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고 책임 여부를 묻는 윤 의원 질의에는 "지금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여기서 단정적으로 어느 쪽의 책임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당초 환노위 야당 의원들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여야 간사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불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wa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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