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부문장 “전방위 협업으로 SMR 기술 선도…풍력·수소도 확장” [헤럴드 기업포럼 2023]
美 뉴스케일과 협력…지분 투자도 단행
핵심 주요 기기 초격차 제작 역량 구축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2018년만 해도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단어는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신문을 보면 꼭 나올 만큼 중요해졌습니다. 5년 전 낯선 단어였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준비하고 있었고, 이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 부문장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 포럼 2023’에서 ‘기업 간 협업을 통한 SMR 경쟁력 강화’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탈탄소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 개발에 일찍이 뛰어들었다. SMR은 300MWe 이하 출력의 중소형 원자로를 의미한다. 기존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주요 기기들을 모듈화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 원전에 비해 작은 공간에 필요한 부품을 제작,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원전 주기기 설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 차별화된 소재·용접·제작 기술이 필요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같은 기술력을 보유한 SMR 분야 선두 업체로 꼽힌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설계 업체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파운드리(제조 전담 생산 전문 기업)’ SMR 업체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부문장은 “SMR은 안전성이 높고, 모듈화돼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S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드물다”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제작을 위해 미국 ‘뉴스케일(NUSCALE)’과 협력하고 있다. 뉴스케일이 보유한 설계 역량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제작성 검토 및 제작 역량이 결합돼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부문장은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사업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제작성 검토 및 제작 실증실험을 통해 SMR 설계 완성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경영진부터 실무 그룹까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했고, 두산에너빌리티 엔지니어가 뉴스케일에 파견을 나가기도 했다. 밀접한 상호 소통을 통해 SMR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다.
송 부문장은 두산에너빌리티가 구축한 기술력과 장비 제조사와의 협력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기존 용접 시간 대비 10배 빠른 전자빔 용접, 복잡한 형상의 내·외면을 덧씌우는 용접, 제작이 까다로운 나선형 전열관을 밴딩 및 코일하는 밴딩·로봇용접 등 여러 과정과 기술이 중요하다”며 “혁신 제조기술 도입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약 60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비 제조사와의 협력도 강화했다. 기존 대형 원전은 증기 튜브를 한 번만 구부리면 되지만 소형 원전은 스프링처럼 꼬여 있어 전열관 밴딩 전용 설비 개발이 필요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장비 제조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검증 시험을 거쳐 내년 초 설치 및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크립(CREEP) 실험장비도 보다 완벽한 SMR을 위한 두산에너빌리티의 노력 중 하나다. 이 장비는 고온 환경에서 소재의 장시간 수명을 평가하는 장비다. 송 부문장은 “원전은 높은 온도를 견디는 소재가 중요하다”며 “16만 시간 동안 테스트 중인 소재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탄소중립을 위해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도 적극 추진 중이다. 송 부문장은 “가스터빈 연료로 현재는 가스를 쓰지만, 창원 공장에서 수소로 연소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의 한 축이 신재생 에너지인 만큼 해상풍력 등도 지속 연구하고 있으며, 풍력터빈을 크게 만든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 발전 및 공급·생산, 리튬 배터리 재활용 기술 등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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