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예상 밖 호실적에…전기차 수요 우려 누른 이차전지株

홍재영 기자 2023. 10. 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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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밸류체인의 주가가 최근 부진을 딛고 강하게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날 예상 밖 호실적을 내면서 다른 이차전지주들로도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이차전지주는 LG에너지솔루션 호실적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부진으로 이차전지 수요도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관련 업계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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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밸류체인의 주가가 최근 부진을 딛고 강하게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날 예상 밖 호실적을 내면서 다른 이차전지주들로도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차전지주 투자심리를 짓누른 업황 부진이 연말로 가며 차츰 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이끈 LG엔솔 호실적에 이차전지주 '방긋'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30%) 오른 4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4.70%, POSCO홀딩스는 2.17%, 포스코퓨처엠은 2.05%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는 각각 4.31%, 3.56% 올랐다. 엘앤에프는 5.20% 강세 마감했다.

이날 이차전지주는 LG에너지솔루션 호실적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크게 오르진 못했으나 예상치를 넘어서는 3분기 실적 덕에 전날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고 매출액은 8조2235억원으로 7.5% 늘었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을 웃돈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은 미국 영향이 크다. 전체 배터리 셀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소폭 늘었고 판가도 11% 낮아진 상황이었는데, 얼티엄셀즈 판매수치와 그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2155억원 받으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공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호실적을 내자 실적 온기가 이차전지 업종 전반으로 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부진으로 이차전지 수요도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관련 업계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EV(전기차) 수요 우려는 과도하다"며 "최근 메탈(Metal) 가격 추이를 감안하면 2024년 1분기까지 배터리 셀 가격이 대폭 하락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EV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보다 큰 전기차 수요…리튬 가격 하락세 멈출까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물론 유럽지역의 전기차 수요는 둔화되는 조짐이 분명하다.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지역 이차전지 출하량은 직전분기보다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여전히 전기차 수요가 좋아 전체적으로는 수급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최근 이차전지주들의 주가하락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최근 가파른 주가 하락세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가격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해 감에 따라 연내 리튬 가격의 바닥이 확인되면서 양극재를 포함한 배터리 판가 역시 하락폭은 올 4분기부터 둔화 될 전망이고, 미국 OEM(테슬라·GM)중심으로 4분기 판매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고, 연말 양극재 대규모 수주가 연이어 발표되고, 리튬 가격까지 반등한다면 업황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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