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북대병원 환경평가 '조건부 동의'…"물고사리 자생 확인 후"

김재수 기자 김혜지 기자 강교현 기자 2023. 10. 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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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군산 분원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 부지 내 멸종 위기 식물인 '물고사리' 서식 가능성이 제기돼 난항 우려가 나왔지만, 전북대병원 측은 "병원 건립에 아무 지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전북지방환경청의 의견서에는 '병원 부지에서 270m 떨어진 경포천 주변에서 멸종 위기 야생 식물 2급인 물고사리가 발견됐다'는 문헌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병원 건립 부지 내에도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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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멸종위기식물 '물고사리' 서식…"부지 내에선 확인 안 돼"
2015년 부지 이전 상황과 달라…병원 측 "계획대로 2027년 완공"
전북 군산시 사정동에 들어설 군산전북대병원 조감도.(군산시 제공)/뉴스1

(군산=뉴스1) 김재수 김혜지 강교현 기자 = 전북대병원 군산 분원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 부지 내 멸종 위기 식물인 '물고사리' 서식 가능성이 제기돼 난항 우려가 나왔지만, 전북대병원 측은 "병원 건립에 아무 지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12일 전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전북지방환경청은 지난 7월25일 군산 전북대병원 부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건부 동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환경 보전이 필요한 지역이나 난개발이 우려돼 계획적 개발이 필요한 지역에서 개발 사업을 시행할 때 사업 승인에 앞서 입지의 타당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조사해 환경 보전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다.

조건부 동의는 단서 조항을 달아 환경영향평가서를 통과시킨다는 의미다.

전북지방환경청의 의견서에는 '병원 부지에서 270m 떨어진 경포천 주변에서 멸종 위기 야생 식물 2급인 물고사리가 발견됐다'는 문헌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병원 건립 부지 내에도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병원 측에서 2차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해당 부지에 멸종 위기종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인근에서 멸종 위기 식물이 발견된 만큼 착공 전 확인해달라는 취지다.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병원 부지에서는 물고사리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서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 근거에 따라 조사해 달라는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라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물고사리 서식지가 발견되더라도 자생지 원형 보존이나 대체 서식지 조성 등 전문가 의견을 통해 저감 방안을 검토해야 할 일이지 부지를 새로 옮겨야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군산전북대병원은 당초 옥산면 백석제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부지 내에서 멸종 위기 야생 식물 2급 독미나리와 왕버들 등 군락지가 발견돼 환경 파괴 논란이 일어 2015년 11월 새만금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최종 반려됐다.

이에 병원 측은 대체 선정 부지 작업에 들어갔고 접근성, 확장성, 환경영향평가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사정동 일원을 대안 부지로 선정했다.

현재 군산전북대병원은 사정동 부지 일원의 10만9000여㎡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0층, 500병상의 상급종합병원 규모로 오는 202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곳에는 심뇌혈관센터와 소화기센터, 국제진료센터, 건강증진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연구지원센터, 장례식장 등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당시 백석제 부지에는 북방계 식물인 독미나리가 남방한계선에서 가장 큰 서식지를 이루고 있었고 왕버들, 통발 등 여러 식물이 발견돼 보존 가치가 높다는 의견이 많아 부지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 사정동 부지는 농경 행위를 해서 이미 교란이 일어나기도 했고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물고사리 생육이 왕성한 시기(8~10월)를 고려해 이달 중 물고사리 서식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멸종 위기 식물 자생 여부가 병원 건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계획대로 다음 달 중 병원 건립을 위한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연내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amg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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