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져 쌓인 독특한 지층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 천연기념물 됐다

도재기 기자 2023. 10. 12. 16: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학술적·경관적 가치 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북 부안 위도의 대월습곡 전경. 문화재청 제공

겹겹이 주름져 쌓인 독특한 형태의 지층으로 유명한 전북 부안의 ‘위도 진리 대월습곡(大月褶曲)’이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지질학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고 경관 또한 매우 아름다운 자연유산인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월습곡은 수평의 퇴적층이 미는 힘(횡압력)에 의해 주름과 같은 굴곡 형태를 보이는 습곡이자, 습곡 작용이 고도로 진행돼 습곡의 기울어짐이 거의 수평으로 누운 습곡(횡와습곡)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 습곡은 백악기 이전에 형성됐으나 대월습곡은 백악기 이후에 형성돼 형성 시기나 과정·형태 등이 다른 습곡들과 차별성을 보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부안 위도의 대월습곡 세부 모습. 문화재청 제공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대월습곡의 규모와 세부 모습. 문화재청 제공

거대한 반원형의 형태로 마을에서는 오랫동안 ‘큰 달’(대월)이라 불리고 있는 대월습곡은 단단해진 이후 횡압력에 의해 변형되는 일반적 습곡과 달리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지층들이 양탄자처럼 말려 거대한 습곡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겹겹의 둥근 원형 단면이 그대로 노출되고, 각각의 색으로 경계가 뚜렷한 지층이 지름 약 40m의 반원을 만들어 독특한 형태로 유명하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대월습곡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됨으로써 부안 위도는 공룡알둥지 화석, 독특한 퇴적구조, 주상절리 등과 함께 한반도의 다양한 지질학적 역사를 보여주는 교육 체험장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대월습곡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을 마련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학술적·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부안 위도의 대표 자연유산으로 보존·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