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팔 전쟁 틈타 대만해협서 도발할라… ‘제3 전선’ 우려하는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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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발발한 전쟁이 전면전 확대 위기에 놓여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때를 틈타 대만해협에서 '제3의 전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만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전쟁까지 지원하게 되면 대만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 중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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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中, 대만 침공 기회라고 여길 가능성”
총통 선거서 ‘대만 독립’ 여당 우세해 긴장↑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발발한 전쟁이 전면전 확대 위기에 놓여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때를 틈타 대만해협에서 ‘제3의 전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만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전쟁까지 지원하게 되면 대만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 중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중국이 원치 않는 독립 성향의 민진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양안(중국-대만) 간 긴장 수위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12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제7차 위산포럼 개막식에서 “세계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평화롭고 안정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은 세계 번영과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 중 대만해협 안전이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세계 정세가 불안해진 사이 중국의 도발을 염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차이 총통을 비롯해 대만 인사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대만해협의 안전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전날 전쟁은 견딜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만큼 평화가 유일한 선택지이며,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도발 행위를 확대하고 있어 대만에 더 많은 국제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프랑스 타이베이 대표처의 우즈중 대표 역시 지난 9일 대만과 대만 동맹들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충돌이 격화될 경우 중국이 세계 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기회를 갖게 됐다고 믿게 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전부터 대만 측은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이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그 징후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2016년 5월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차이 총통이 속한 민진당은 중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중국과 계속 부딪히고 있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미국이 동시에 두 개의 전쟁을 지원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만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만큼, 중국이 이때가 대만을 침공하는 데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대만 내부의 우려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민진당 후보인 라이칭더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양안 간 긴장 수위를 높이는 부분이다. 세계도시발전교류협회가 여론조사기관 트렌드에 의뢰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라이칭더 후보가 지지율 30.1%로 1위를 차지했다. 제2야당인 민중당 커원저 후보(24.5%), 제1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17.3%),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11.3%) 등이 뒤를 이었다. 친중국 성향 국민당 후보의 지지율은 민진당 후보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우 부장은 중국이 총통 선거를 겨냥해 매일 수백만 건의 사이버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중동의 중재자’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이쥔 중동문제 특사는 전날 팔레스타인 외교부 1차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의 반복을 가라앉히는 출구는 ‘두 국가 방안’의 기초 위에서 평화 회담을 복원하고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해 이스라엘과의 평화 공존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적극적으로 협상을 중재, 촉구하고 팔레스타인 문제의 전면적이고 공정하며 항구적인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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