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받은 여자가 샤넬 선글라스 사며 즐긴다” 증인 채택 놓고 아수라장된 국회
이수진-임이자 고성으로 설전 벌이자
박대수 “여성 두 분이 망신시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환노위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서울지방노동청 실업급여 담당 공무원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해당 공무원은 지난 7월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의 실업급여 개선 공청회에 참석해 “실업급여를 받은 여자들이 샤넬 선글라스를 사며 즐긴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에 대해 “요청 취지는 알지만, (담당 공무원이) 트라우마를 겪고, (국감장에 출석할 경우) 2차 피해도 우려된다”며 “현재 실업금여 담당 직원들이 많이 위축됐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박정 환노위원장이 증인 채택을 위해 여야 간사간 협의를 요청하자 여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내심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 기본권”이라며 “국회가 그것을 증인으로 채택해 증인으로 나오라고 한다는 건 국회의 갑질이다. 절대 (증인 채택에) 응할 수 없다”고 강하게 거부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이 간사 간에 논의해보라고 했는데 논의도 하기 전에 출석시키지 못하겠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이것도 숨기고 싶고, 저것도 숨기고 싶고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해놓고 그야말로 양두구육”이라고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이 의원이 “앞에서는 이래 놓고 뒤에서는 노동자를 때려잡고, 실제로는 이중구조 해소를 위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임 의원이 “언제 때려잡았냐”고 반발했다. 두 사람은 고성으로 설전을 벌였다.
이후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양 간사들은 목소리 좀 죽여달라”며 “여성 두 분이 환노위 망신을 다 시키고 있다. 임 간사님은 좀 자중해 주시고, 이 간사님도 싸우려고 그러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질의시간이 되자 신상발언을 요청하고 박 의원의 발언이 “성차별적”이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그는 “어떻게 여성 두 간사가 망신이라고 발언을 할 수가 있냐”며 “상처를 입었다. 현장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이 떠올라 제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도 “이유를 달면 안 되지만 환노위 활동하면서 인상쓰고 싸우지 말라. 얼마든지 예쁜 말로 할 수 있지 않나.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와 환노위 위상을 염려해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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