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테슬라 대항마 나온다'..기아, 중저가 'EV3·4·5' 출격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확대 총력전
'현지 특화' 전기차 생산계획 수립
2026년 100만대·2030년 160만대 판매 목표
【 여주(경기)=최종근 기자】 기아가 3만~5만달러 사이의 중저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연 100만대, 2030년에는 연 16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의 경우 아직까지 내연기관차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데, 기아는 가격을 낮춘 대중 전기차를 기반으로 점유율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송 사장의 비밀병기는 중저가 전기차인 EV3, EV4, EV5다. 기아는 이날 행사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와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EV4의 콘셉트 차량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앞서 중국 시장에 먼저 공개한 준중형 전기 SUV EV5 양산 모델도 선보였다. EV3와 EV4, EV5는 3만5000~5만달러 사이의 가격대를 갖춘 이른바 '가성비' 전기차다. EV3와 EV4는 내년, EV5는 2025년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실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출시될 소형 전기차인 EV2는 3만~3만5000달러 사이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송 사장은 "기아의 전동화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대중 전기차를 확대 전개해 고객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미국 테슬라를 중심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거세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기아도 EV3, EV4, EV5 등 대중 전기차를 내세워 맞불 작전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기아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는 2027년까지 15종에 이르는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인데 저가 차량부터 고급차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완성시킨다는 목표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은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아우르는 전기차 글로벌 허브 역할을 맡는다. 유럽에선 중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중국은 중대형 전기차의 현지 생산을 확대한다. 인도에서는 신흥 시장 맞춤 전기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또 북미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서두른다. 앞서 북미에서는 5개 자동차 그룹과 연합해 2030년 3만기의 초고속 충전기 설치 계획을 발표했고, 테슬라와도 손잡고 1만2000기에 달하는 수퍼차저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2025년까지 3500기의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차량 구매 단계부터 차량 관리까지 활용되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도 내년 상반기 선보인다. 또 EV5를 시작으로 기존 V2L(Vehicle to Load) 기능에 추가로 V2G(Vehicle to Grid) 기능을 적용해 차량 전력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V2G는 배터리의 유휴 전력량을 전체 전력망에 공급 및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차량·전력망 양방향 충전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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