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격 낮춘 전기차 판매”...기아, 중소형 EV5 등 3종 공개
기아는 12일 ‘EV데이’ 행사를 열고 준중형 전기차인 EV5와 소형 전기차인 EV3, EV4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들은 모두 차량 크기가 작고 상대적으로 값이 낮은 전기차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기차의 높은 가격이 대중화를 막고 있다”며 “내년부터 가격을 낮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중소형 전기차 제조에 뛰어드는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다. 높은 차량 가격과 줄어드는 보조금 등이 전기차 판매 걸림돌로 작용하자 가격을 확 낮춰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3만 달러대 모델 출시”
기아는 “국내 기준 EV3와 EV4는 내년에, EV5는 2025년 상반기 출시된다”고 밝혔다. EV5의 경우 중국 판매용으로 기획 됐지만 최근의 저가 전기차 판매 호조를 감안해 국내에도 도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EV5는 지난달 중국에서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2900만원대에 출시됐는데, 국내에선 NCM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대가 다소 오를 전망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중국 CLTC 기준 650km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EV6 등과 달리 전륜 기반 전기차로 출시된다.
기아는 EV5에 V2G 기능을 적용해 차량 전력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에 남는 전기차를 다른 곳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차량·전력망 양방향 충전 기술이다.
이날 처음 공개된 EV3 콘셉트는 새로운 EV 타이거 페이스를 적용했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형 헤드램프가 어울린다는 평가다. 2열 의자는 위로 접어 전기 자전거나 스쿠터를 실어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1열에는 이동형 테이블이 설치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EV4콘셉트는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 스타일로 쿠페형 실루엣에 후면부의 뒷면 유리가 트렁크 끝까지 이어지며 볼륨감을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EV3와 EV4 콘셉트카에는 B필러를 없애고 뒤쪽 문이 앞쪽을 향해 열리는 코치도어가 적용됐다. 다만, 양산차에 탑재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가 전기차 판매 인기
기아가 이날 3종의 중소형 전기차를 한꺼번에 공개한 건 최근 대형 전기차의 흥행 실패 등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가 야심 차게 출시한 대형 SUV인 EV9은 신차임에도 8월 408대, 9월 1163대 판매에 그쳤다. 목표치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올해 1~9월 국내 전기차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반면, 저가 전기차는 판매량이 크게 올랐다. 기아는 2000만원대 레이EV를 지난달 출시했는데 한 달만에 사전 예약 물량이 6000대를 기록했다. 이 차량의 올해 판매 목표는 4000대였다. 가격을 2000만원 낮춘 테슬라 모델Y는 9월 판매가 8월보다 10배 뛰며 수입차 판매 시장 1위에 올랐다.
기아는 이날 향후 15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여기엔 저가 전기차 뿐 아니라 픽업트럭과 대형 차량도 포함될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송 사장은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 거점을 8개로 확대해 2026년 전기차 100만대, 2030년 16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은 중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중국은 중대형, 북미는 전 차종을 생산하는 풀라인업 생산 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인도는 신흥시장 맞춤형 전기차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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