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6.25 영웅' 추모비 후원…최태원 "韓美 협력 발전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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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그룹의 후원으로 6.25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E. 웨버(William E. Weber) 대령과 존 K. 싱글러브(John K. Singlaub) 장군의 추모비를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 내에 건립했다고 12일 밝혔다.
최 회장은 축사에서 "웨버 대령과 싱글러브 장군을 비롯한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라는 씨앗을 선물했다"며 "이로 인해 세계 최빈국에 속했던 우리나라가 반도체, 배터리 등 최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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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그룹의 후원으로 6.25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E. 웨버(William E. Weber) 대령과 존 K. 싱글러브(John K. Singlaub) 장군의 추모비를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 내에 건립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추모비 제막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고인들의 업적과 용기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웨버 대령의 손녀인 데인 웨버(Dayne Webber)도 제막식에 함께 했다.
최 회장은 축사에서 "웨버 대령과 싱글러브 장군을 비롯한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라는 씨앗을 선물했다"며 "이로 인해 세계 최빈국에 속했던 우리나라가 반도체, 배터리 등 최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웨버 대령이 워싱턴D.C. 추모의 벽을 건립한 후 우리 곁을 떠나기 전 '생의 임무를 완수했다(Mission Complete)'는 말씀을 남겼다고 들었다"라며 "우리가 그 미션을 이어받아 한미양국 협력을 발전시키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숭고한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웨버 대령은 6.25 전쟁에 공수부대 장교로 참전했다.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했다. 전쟁 중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전후 워싱턴D.C.에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 '19인의 용사상' 및 전사자 명단을 새긴 '추모의 벽'을 건립하는 데 앞장섰다.
싱글러브 장군은 6.25전쟁에 미3사단 15연대 대대장으로 참전했다. '철의 삼각지대'(김화-철원-평강)에서 전투를 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1977년 주한미군을 철군하겠다는 미 행정부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는 등 한미동맹에 기여해왔다.
두 인물은 지난해 타계해 미국 워싱턴 D.C.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 바 있다. 최 회장은 웨버 대령이 평생을 두고 추진한 '추모의 벽' 사업에 국내 기업 최초로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후원했었다. 지난해 7월 '추모의 벽' 건립식에 참석해 웨버 대령의 부인인 애널리 웨버 여사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모비 건립 사업은 '재단법인 한미동맹재단'이 추진해왔다. SK그룹은 올해 초 사업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제작비 지원을 결정했다. SK와 재단은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록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안보와 자유의 가치를 교육하는 장으로 이곳을 활용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행사장에서 한미연합사령관을 역임한 커티스 스캐퍼로티(Curtis Scaparrotti) 주한미군전우회 회장과 환담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주한미군 출신 재향군인이 330만명에 달하는 만큼 이들이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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