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이상없다”…분열 우려 차단 나선 나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에 쏠려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을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방장관회의에서 각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안을 발표했다.
미국은 이날 총 2억 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 패키지를 내놨다. 해당 패키지에는 AIM-9 탄약과 정밀 공중 탄약, 대전차 무기, 러시아 드론에 대응할 장비 등이 포함됐다.
독일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10억 유로(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발표했다. 덴마크는 내년 봄부터, 벨기에는 2025년부터 각각 보유 중인 미국산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방침이다.
영국은 방공체계 및 지뢰제거 장비 지원을 발표했다.
나토는 지난겨울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군이 올겨울에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동결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본격 공론화됐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 후 자국 내에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 17억 유로(약 2조 4000억원)를 내년쯤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동결자산 활용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모인 각국 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에는 변함이 없을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의 이같은 발표는 미국와 유럽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지원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후순위로 미루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피로도가 높아지며 일부 무기 지원국들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강력한 지원국인 미국에선 민주당과 공화당간 이견으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예산이 삭감된 상태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까지 발발하며 미국과 유럽의 분쟁 지원액 계산이 복잡해졌다. 백악관은 이스라엘 지원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하나로 연계해 의회에 예산 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역시 확고히 한다는 입장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군사동맹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다양한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양쪽 모두에 대한 지원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개전 후 처음으로 나토 본부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던 중에도 러시아의 테러리스트들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여름 남부와 동부 영토를 재탈환하기 위해 반격을 벌였지만 러시아가 구축한 요새와 지뢰밭으로 인해 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앞일은 아무도 모른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일년 중 가장 추운 두달동안 러시아의 에너지망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더 많은 방공시스템과 탄약, 포병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재차 호소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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