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력 세진 소액주주, 정치권도 러브콜
다음주 열리는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소액주주들이 출석을 요구한 기업들의 대표들이 나오면서 소액주주들의 단결된 목소리에 정치권도 화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액주주들은 최근 전자위임 플랫폼 ‘ACT’를 통해 주주들의 지분을 모으고 의결권을 위임해 영향력을 극대화하게 되면서 나온 결과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선 16일 공정위 국감에 DB하이텍 지주회사 규제 회피 관련 증언을 듣기 위해 문덕식 DB Inc 사장을 부른다. 다음날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하는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는 이화전기 그룹의 매매정지와 관련되어 있다. 두 기업 모두 주주가치를 해쳤다는 이유로 소액주주들의 지속적으로 관련자 증인 출석을 요구했던 곳이다.
DB하이텍 소액주주들은 DB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피하기 위해 DB하이텍을 물적분할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2021년말 별도기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과 자회사의 지분가액 합계가 자산총액의 50% 이상이 되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을 통보 받는다. 이후 파운드리 위탁생산과 팹리스를 병행하던 DB하이텍은 사업상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팹리스 부문을 자회사로 떼어내는 물적분할을 단행했는데 소액주주는 이를 DB그룹의 자회사 지분가액 낮추기 차원에서 진행된 물적분할로 보고 있다.
이화전기 소액주주들은 11일 기준 ACT 앱에서 전체 지분의 19.08%되는 지분을 모았으며 당일 666명의 소액주주들은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사이트에 경영권에 영향을 행사할 것이라 지분공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화전기 계열사가 김영준 회장의 구속을 이유로 거래정지되기 전 메리츠증권이 해당 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손실을 피해갔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분산되어 있던 소액주주들이 ACT앱 등을 통해 지분을 모으고 단체 행동에 나서면서 주주총회에서도 소액주주들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따르면 소액주주연대가 제안한 주주제안 가결률은 2021년 1.5%였으나 2023년에는 17.1%로 뛰었다. 이는 기관투자자 주주제안 가결률인 7.5%를 훌쩍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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