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시스템 오류까지…美 항공 교통에 구멍

정유리 인턴 기자 2023. 10. 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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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서로 충돌할 뻔한 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난 가운데 항공 교통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공항 내 관제사의 인력이 부족한 데다 비행기 추적 시스템에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제사들은 "일부 공항에는 지상 레이더가 부족하다"며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받지 않은 무료 웹사이트를 이용해 지상에 있는 비행기를 추적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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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항공 교통량 50%↑
관제사 수는 제자리…"초과 근무 시달려"
일부 공항에 지상 레이더 부족해
[미국=AP/뉴시스] 미국 현지 공항 내 관제사의 인력이 부족한 데다 비행기 추적 시스템에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상공의 한 항공기로 기사 본문과는 무관. 2023.10.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리 인턴 기자 = 미국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서로 충돌할 뻔한 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난 가운데 항공 교통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공항 내 관제사의 인력이 부족한 데다 비행기 추적 시스템에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월 보잉767 화물 수송용 항공기가 텍사스주 오스틴 버거스트롬 국제공항에서 착륙하려던 중 같은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를 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여객기와 충돌할 뻔했다.

관제탑에서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여객기에 이륙 출발 신호를 잘못 내줬기 때문이다.

보잉 767기는 착륙 도중 다른 항공기를 발견하고 활주로 밖으로 선회했다.

항공기 공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건은 지난 1월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도 발생했다.

아메리칸 항공사의 항공기 한 대는 델타 항공의 보잉 737기가 이륙하려고 할 때 활주로를 가로질러 갔다.

보잉 737기는 아메리칸 항공기와 떨어진 약 300m 거리에서 가까스로 활주를 멈춰 대형 사고를 면했다.

[미국=AP/뉴시스] 지난 10년 동안 미국 내 항공 교통량은 50% 급증한 데 비해 관제사 수는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관제탑과 이륙하는 비행기로 기사 본문과는 무관. 2023.10.12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주된 이유가 항공관제사의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내 항공 교통량은 50% 급증한 데 비해 관제사 수는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

2018년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의 관제사들은 국회의원과 연방항공청 관계자에게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중 문제를 호소해 왔다.

전직 관제사인 저스틴 페어클로스는 "내가 사람들의 안전에 해가 될까 봐 회사를 나왔다"며 "많은 관제사가 초과근무에 시달리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토로했다.

지상 비행기 추적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스틴에 있는 공항에서는 풍속을 측정하는 시스템에 여러 차례 오류가 발생해 관제사들이 풍향계를 이용해야 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와 뉴멕시코주에서는 관제사들이 비행기 조종사와 교신하는 데 사용하는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제사들은 "일부 공항에는 지상 레이더가 부족하다"며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받지 않은 무료 웹사이트를 이용해 지상에 있는 비행기를 추적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연방항공청 대변인 레너는 "관제사들의 업무량은 노조와 협상을 통해 결정했다"며 "1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국의 관제사들은 업무 시간이 적다"고 말했다. 추적 시스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rystal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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