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고싶어도 너무 비싸”…가격 확 내린다는 기아, 얼마길래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3. 10. 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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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3·4·5 최소 4천만원 중반 전망
내후년까지 전기차 풀라인업 갖춰
2026년 연간 100만대 판매 목표
글로벌 생산거점도 8곳으로 늘려
기아 EV 풀 라인업. [사진 출처=기아]
기아가 4000만원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선언했다. 내후년까지 EV3부터 EV9에 이르는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고 가격까지 내려 소비자 선택지를 대폭 높일 계획이다. 기아는 2026년까지 연간 전기차 판매를 지금의 6배가 넘는 100만대로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12일 기아는 경기도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열고 회사 전기차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인 높은 가격 문제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면서 “(출시 예정인) EV3부터 EV4, EV5 등 중소형 모델의 경우 3만5000달러~5만달러 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만 5000달러를 한화로 환산하면 4000만원대 중반이다. 기아 레이 EV 같은 특수한 경차를 제외하고 작년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일반 전기차 전체 평균 가격이 63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다.

기아는 4000만원대부터 9000만원대에 이르는 EV 시리즈 풀 라인업을 갖춰 대중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아 EV 대중화 전략 선봉에 선 EV3·EV4·EV5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 3개 차의 실물이 최초 공개됐다.

EV5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시장에 한화로 2000만원대에 출시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국내엔 내후년 출시된다. EV3와 EV4는 각각 내년 국내 출시를 앞둔 중소형SUV와 준중형 세단이다. 기아는 이 3개 차종을 한화 약 4680만~6690만원대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아는 상대적으로 전동화 전환이 느린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초기에 EV6와 EV9을 출시해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EV5·EV4·EV3 및 신흥시장 전략 EV를 추가해 상품 선택의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호성 사장은 “2027년까지 전기차를 총 15종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전기 픽업트럭, 소형차, 중상급차 등 다양한 전기차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기아는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불편한 충전 환경이 전기차 구매에 대한 장벽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기아 북미 법인은 2024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 전기차에 ‘테슬라 표준’으로 유명한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 포트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아는 북미에서 5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해 2030년 3만기의 초급속 충전기 설치계획을 발표했다.

기아는 4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한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해 현재 유럽 주요 고속도로에도 28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했고 2025년까지 총 700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전기차 글로벌 생산 거점도 확장한다. 기아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을 8개로 늘릴 방침이다.

한국은 전기차 연구·개발·생산·공급을 아우르는 EV 글로벌 허브로 삼는다.

유럽에선 중·소형 전기차를, 중국에선 중·대형 전기차를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도 신흥시장 전략 전기차 생산을 계획 중이며 북미에서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EV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송 사장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서 기아가 그리는 전동화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EV9과 EV6에 적용한 첨단 EV 기술과 친환경 소재, 대담한 디자인, 직관적인 서비스를 앞으로 출시할 대중화 EV 모델로 확대 전개함으로써 가능한 많은 고객에게 기아의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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