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PBR 0.18배 상장 후 최저가···주가 바닥 도달했나

오정은 기자 2023. 10.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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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주가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상장 후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자산가치의 0.2배 수준에도 못 미치는 주가수준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3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과도하게 급락한 주가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마트는 2011년 6월 신세계에서 대형 할인점 부문을 분할되면서 상장했으며 한 때 33만원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이마트는 전일대비 1500원(2.14%) 오른 7만16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26.9% 내린 주가다. 지난 4일에는 장중 6만8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증시에서 PBR이 0.2배를 하회할 정도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0여개로 주로 건설·지주사 업종이다. 유통업종에서는 이마트(0.18)와 롯데하이마트(0.17)가 0.2배를 밑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가치를 비교한 지표로, 장부가 대비 현재 기업가치가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PBR이 1배이면 장부가(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 자산가치의 합계)와 동일하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요 사업부문이 일제히 부진을 겪으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현 주가는 PBR 0.2배를 하회하며 역대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지만 실적 측면에서 바닥이 확인된다면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이마트의 실적은 모두 기대 이하였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전년비 60% 감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53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할인점(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출이 부진했고 신세계건설이 지난 2분기 원가율 상승으로 큰 폭의 영업적자를 냈다. 스타벅스도 원가부담에 감익이 이어졌다.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0일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이마트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사업 총괄하던 강희석 이마트 겸 쓱닷컴 대표가 임기를 약 2년 반 남겨두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신임 이마트 대표이사에는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선임됐다. 특히 한 대표는 이마트는 물론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모두 총괄하게 됐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이마트뿐 아니라 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의 대표직을 겸임하는 것이 특징적"이라며 "직매입 유통군을 겸임하게 됐다는 점에서 통합MD(상품기획)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앞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부문을 강성현 대표가 겸임하면서 MD부문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 그로서리 부문의 GPM(매출총이익률)이 약 2%포인트 개선되며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며 "이마트는 관련 부문 매출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므로 통합MD를 통해 매출총이익률이 1%포인트만 개선돼도 약 2000억원의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하며 쇄신에 나선 이마트가 하반기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과 자회사의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며 이마트의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매우 낮다"면서도 "하반기 기존점 매출 회복과 비용 절감 효과에 따른 마트 영업이익 증익을 고려할 때 지금은 바닥잡기 타이밍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주영훈 연구원은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비 5% 증가한 8조723억원, 영업이익은 2% 증가한 1027억원으로 예상되며 9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오랜만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겠다"며 "실적 바닥이 확인된다면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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