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이끈다"…기아, EV3·4콘셉트카·EV5양산차 공개
'기아 앱' 내년 상반기 출시…차안에서 생성형 AI와 대화를
송호성 사장 "전동화는 선택 아닌 필수…전기차 관련 우려 해결방안 제시할것"
(여주=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기아가 전기차 라인업 3종과 함께 전기차 대중화(Mass Majority)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12일 공개했다.
이날 경기 여주시의 마임비전빌리지에서 개최된 '2023 기아 EV데이'에서 기아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와 중소형 SUV EV3 콘셉트카, 중소형 세단 EV4 콘셉트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EV5는 지난 8월 중국 청두 모터쇼에 전시된 바 있으며, EV3와 EV4의 디자인은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국내 기준 EV5는 2025년 상반기, EV3와 EV4는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EV6, EV9에 이어 기아의 전용 전기차는 5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중소형 SUV인 EV3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중 하나인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Joy for Reason)을 표현한 차량이다.
볼륨감 있는 차체와 기아의 새로운 전기차 타이거 페이스를 통해 견고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형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내부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양새다. 팔걸이, 시트, 콘솔박스 등을 단순화하고 벤치형 좌석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이 채택됐다.
2열 의자는 위로 접어 전기자전거나 스쿠터를 실어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1열에는 이동형 테이블이 설치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중소형 세단 EV4는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를 주제로 디자인됐다.
전면부 후드는 넓고 완만한 형태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는 데 주력했다. EV3와 마찬가지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후면부는 뒷면 유리가 트렁크 끝단까지 이어지며 낮게 떨어져 신선한 실루엣을 연출했다. 정통 세단보다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에 가까운 이미지다.
내부 디자인은 EV3와 유사하게 세련되고 간결한 디자인 요소로 구성됐다. 100% 재활용된 면사에 호두껍질 등을 천연염료로 사용해 산뜻하고 다양한 색상으로 마감됐다.
이날 공개된 EV3와 EV4 콘셉트카에는 B필러를 없앤 코치도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다만 이 경우 내구성 및 안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산차에 탑재될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V5는 EV6와 EV9에 이어 기아의 전기차 플랫폼 E-GMP가 탑재된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로, 중국과 한국에서 생산된다.
중국 생산 모델은 스탠다드 이륜구동(2WD), 롱레인지 이륜구동(2WD)·사륜구동(AWD) 3가지로 출시된다. 롱레인지 사륜구동 모델에는 88kWh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중국 CLTC 기준 650㎞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양산된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모델도 3가지로 운영되며, 롱레인지 사륜구동 모델에는 81kWh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된다. 합산 출력은 195∼225㎾ 수준이며, 주행거리는 시장에 맞게 최적화할 예정이다.
EV5에는 기존 V2L(Vehicle to Load) 기능에 더해 추가로 V2G(Vehicle to Grid) 기능을 적용해 차량 전력 활용도를 높인다.
V2G는 배터리의 남은 전력을 전체 전력망에 공급 및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차량·전력망 양방향 충전 기술 제반 환경이 구축된 국가 위주로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EV5와 EV4, EV3 등 중소형 모델을 3만5천∼5만달러의 가격대로 출시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의 전동화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높은 가격, 충전의 불편함 등 우려 사항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기아는 차량 구매 전부터 구매 후까지 고객들이 하나의 앱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기아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생성형 인공지능(AI) 업체와 제휴해 차량 내에서 일상적인 대화부터 일정 관리, 최적 경로 설정, 여행 계획, 엔터테인먼트 등에서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둔화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대해 "국내에선 정체되고 있지만 세계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며 "EV9의 국내 판매가 예상한 수준대로 가고 있지 않지만, 해외 반응은 양호하다. EV9에서 구현된 기술이 향후 기아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국산화 구상에 대해선 "소비자들은 차량 상품성, 가격 모든 것들을 고려해 차량을 선택한다"며 "고객들의 니즈에 맞도록 다양한 스펙의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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