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위원들, 추가 금리 인상 두고 엇갈린 의견

박채영 기자 2023. 10.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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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금리를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지를 두고는 이견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의 급등세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지난 9월 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한번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추가 인상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정책의 초점이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까’에서 ‘고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할까’로 옮겨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다다를 때까지 상당 기간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수준에 있으면서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수반되는 위험이 갈수록 양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19∼20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에서 5.1%로 높여잡으면서 시장에서는 고금리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월 FOMC 이후 급등해 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세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유인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기채 금리는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9월 FOMC 이후 급등했다”며 “당시 대부분의 위원이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봤지만, 이건 그들이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는 것을 보기 전에 내놓은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최근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의사록과 같은 날 공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9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올랐다고 밝혔다. 전달 기록한 0.7%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0.3%)를 상회했다. 투자자들은 12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PPI가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았지만, 9월 FOMC 의사록 공개 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1.5%다. 하루 전 86.8%보다 확률이 높아졌다. 다음 FOMC는 10월30일~11월1일 이틀간 열린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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