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행정"vs"발목잡기"…'최대 성경책' 놓고 울산 정치권 공방

허광무 2023. 10. 12. 16: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울산시가 세계 최대 크기의 성경책을 제작·전시하는 사업 등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불통으로 일관한 전시행정"이라며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발목잡기"라고 맞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시, 5억원 들여 태화사 복원 등 포함한 '역점 신사업' 검토
"불통 행정 일관" 민주당 비판에 국민의힘 "무능하고 파렴치" 맞불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세계 최대 크기의 성경책 제작·전시 등을 검토하는 울산시 행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왼쪽)을 열자, 이어 국민의힘도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발목잡기를 중단하라는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가 세계 최대 크기의 성경책을 제작·전시하는 사업 등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불통으로 일관한 전시행정"이라며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발목잡기"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두겸 울산시장의 행정이 갈수록 가관"이라며 "이번엔 동구 대왕암에 떠오르는 부처상을 고민 중이라고 하는데, 시민은 시장의 이런 발언에 두 귀를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시장은 불과 몇 달 전에 '위대한 기업인 흉상' 건립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며 "그 진통을 겪고도 역점 신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명목으로 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세계 최대 성경책, 태화사 복원 등 이해하기 어려운 시정을 일방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시쳇말로 김 시장은 '상징물'에 꽂혀 있는 것 같은데, 랜드마크는 시민의 혈세로 설치하는 상징물이 아니다"며 "김 시장과 국민의힘은 공감대 없이 논란과 의심이 무성한 전시행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지적한 사업은 시가 추진하는 '역점 신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말한다.

시는 이 용역을 통해 울주군 언양읍 천주교 성지 '살티공소'에 전시관을 건립하고, 세계 최대 크기 성경책을 제작·전시하는 안을 살핀다.

중구 태화강변에 있던 신라시대 사찰 태화사 복원, 남구 번영사거리에 교통섬을 활용한 공중정원 설치 등도 용역에 포함됐다.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국민의힘도 즉각 맞대응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의 재임 4년 동안 울산시정을 망가뜨린 민주당이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무능을 넘어 파렴치하기까지 한 민주당은 시정 발목 잡기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전하게 운영되던 시정은 민선 7기에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일자리를 만든다면서 공무원 수만 증가시켰으며, 광주형 일자리에 울산의 일자리를 내주고도 정부에 말 한마디 못 했다"며 "망가진 시정을 이어받은 김 시장은 공무원을 감축하고, 올해까지 1천550억원의 채무를 갚을 계획이며, 유사·중복 기능을 가진 산하 공공기관을 통폐합해 예산을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울산의 매력을 제고하려면 방치되고 잊힌 역사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재조명하고 발굴해야 한다"며 "종교문화 유산과 연계한 시설물 조성으로 관광 거점을 조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울산시의 역점 신사업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hkm@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