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에 변동성 커진 장…긴축 우려는 줄어 [MBN GOLD 증시기상도]

2023. 10. 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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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주 가파른 조정에도
휴머노이드 성장성 여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긴축 우려가 강하게 부각되고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증시 단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 중국, 러시아까지 중동발 리스크의 확전을 피하기 위한 발 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다. 한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우려는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미반도체가 두 차례에 걸쳐 1000억대 TC-본더 장비를 수주했다는 공시를 보면 SK하이닉스의 HBM3 관련 공격적인 설비투자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D램 가격도 9월 바닥을 치고 10월부터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서버향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업황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불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제약·바이오

신약 개발 관련주들의 흐름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특히 매크로 악재로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유럽종양학회(ESMO) 모멘텀이 살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시세도 가능해 보인다. 알테오젠부터 유한양행, 한올바이오파마까지 최근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빅파마 혹은 유력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긍정적인 임상결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만큼 투자심리도 강하게 살아날 수 있는 시점이다. 특히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플랫폼 기술 연구개발과 향후 기술이전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가 아닌 내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타깃으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방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중동 위기론까지 겹치면서 방산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번 하마스 사태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또한 미국·중국·러시아 등 열강이 어느 정도 관여하게 될지에 따라 관련 테마의 연속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실적 시즌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국내 대표 방산주를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로봇

올해 상장 최대어 두산로보틱스가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됐다.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따따블'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공모가 2만6000원을 기준으로 최고 160% 이상 시세가 만들어졌다. 다만 대장주 두산로보틱스가 상장된 이후 관련 모멘텀의 소멸로 여타 로봇 종목들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두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두산을 비롯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스피지, 뉴로메카 등 종목이 크게 하락했다. 협동로봇 및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성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주요 대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감속기 및 협동로봇 시장의 핵심적인 수혜주는 가파른 조정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

3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이 점진적 회복세를 겪으면서 '빚투'가 다시 늘어나자 은행권의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는 추세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뿐만 아니라 연말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은행주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2차전지

배터리셀 관련주의 주가 하락이 심상치 않다. 특히 에코프로 그룹주가 고점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지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과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 있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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