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선적 의문의 화물선 북한항서 포착"…무기 밀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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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선적의 수상한 화물선이 북한 항구들에서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밸리언트'란 선명의 이 화물선이 북한 항구에 입항한 것은 해당 선박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연료나 무기 밀거래와 연관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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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선적의 수상한 화물선이 북한 항구들에서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밸리언트'란 선명의 이 화물선이 북한 항구에 입항한 것은 해당 선박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연료나 무기 밀거래와 연관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선박위치정보 사이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1천361톤(t)의 밸리언트호는 지난 9월 28일 대만 가오슝에서 출항해 9월 30일 북한 최대 항구인 남포항에 도착했고, 뒤이어 10월 4일 대동강 상류의 송림항에 입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NK뉴스는 이 화물선의 과거 운항 기록과 여러 자료 상의 선적 정보 불일치로 인해 해당 선박의 정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박 추적 서비스인 '플리트몬'(Fleetmon)은 밸리언트호를 2005년에 건조돼 국제해사기구(IMO) 식별번호 6670030으로 등록된 곡물 운반선으로 표시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선박 추적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Marine Traffic)은 밸리언트호를 IMO 식별번호 8744561로 등록된 골재 운반선으로 소개했다.
플리트몬과 마린 트래픽은 모두 밸리언트호가 시에라리온 국기를 달고 항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선박들은 해상에서 불법 행위를 하면서 정체를 위장하기 위해 시에라리온 등 다른 나라 국기를 다는 경우가 많다.
또 선박의 교신과 소유권 기록을 조작하고 선박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은 오랫동안 북한 밀수업자들의 핵심적 기술이었다.
IMO와 유럽선박정보시스템(Equasis)에 따르면 '공개되지 않은 수혜자'가 2021년 말 밸리언트란 선명의 선박을 인수했다.
윤인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은 NK뉴스에 "밸리언트호가 북한에 팔려 지금은 북한 국기를 달고 있지만 선박 추적 자료들이 아직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밸리언트호가 북한산 석탄을 운반하거나 설정된 한도를 초과해 북한에 석유를 공급하는 데 이용됐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2321호와 2397호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북한 당국이 송림항을 에너지 자원 조달뿐 아니라 무기 선적을 위한 항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미야모토 사토루 세이가쿠인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에라리온 국적의 밸리언트호가 무기 거래를 위해 송림항으로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북한이 송림항을 무기 수출항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전했으나, 북한과의 무기 거래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006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은 다른 국가들이 북한으로부터 재래식 중무기, 탄도미사일 및 관련 물자를 수입하는 것을 금지했고, 이후 도입된 안보리 결의 1874호와 2270호은 북한에 대한 무기금수조치를 소형무기까지 확대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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