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늘리고 안정적 인프라 구축"… 기아, EV 대중화 속도

김창성 기자 2023. 10. 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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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앱·오프라인 거점·생성형 AI 등 전동화 전환 가속할 고객경험 제공 목표
기아가 '2023 기아 EV 데이'를 열고 EV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기아의 전동화 라인업인 EV9(왼쪽부터), EV4 콘셉트, EV5, E3 콘셉트, EV6와 이를 소개하는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기아가 추구하는 전기자동차(EV) 전략의 중심에는 오직 '고객'이 자리한다. 기아는 이를 위해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고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차질 없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아는 12일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미래 전동화 전략을 구체화 했다.


고객 입맛 충족하는 라인업 다양성 확보


기아는 이날 신차 및 콘셉트카 공개와 함께 ▲다양한 가격대의 EV 풀라인업 제공 ▲글로벌 충전 인프라 확대 구축 ▲안정적인 EV 생산 및 배터리 공급 체계 구축 등 EV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을 내놨다.

기아는 많은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가격대의 EV 풀라인업을 제공할 방침이다.

기아는 현재 시장에 출시한 EV6와 EV9을 포함해 3만달러(약 4000만원)에서 8만달러(약 1억1000만원)의 가격대까지 대응하는 EV 풀라인업을 기획하고 있다. 기아는 앞으로 고객이 가장 많이 찾게 될 B·C 세그먼트에 대응하는 다양한 형태의 차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날 소개한 EV5와 EV4·EV3 콘셉트 등 중소형 모델은 3만5000달러(약 4700만원)에서 5만달러(약 6700만원)의 가격대로 출시해 전기차의 대중화 및 보편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기아는 상대적으로 전동화 전환이 느린 신흥시장에서 초기에 EV6와 EV9을 출시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EV5·EV4·EV3 및 신흥시장 전략 EV를 추가해 상품 선택의 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는 충전 환경이 전기차 구매에 대한 장벽이 되지 않도록 글로벌 충전 인프라도 확대 구축한다.

최근 기아 북미 법인은 2024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 전기차에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 포트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아 고객은 약 1만2000기의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기아는 북미에서 5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해 2030년 3만기의 초급속 충전기 설치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기아는 4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한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해 현재 유럽 주요 고속도로에 28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2025년까지 총 700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기아가 '2023 기아 EV 데이'를 통해 EV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은 새 전동화 라인업 EV5. /사진=임한별 기자
국내에서는 이핏(E-Pit)을 포함해 2025년까지 3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외 지역에서도 현지 충전사업자와 협업해 기아 딜러망 내에 급속·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가정 내 충전의 경우 기아가 직접 개발한 완속 충전기를 고객에 공급하고 고객 편의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는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5년까지 글로벌 EV 생산 거점을 8개로 확장한다.

기아는 연구개발, 생산, 공급을 아우르는 EV 글로벌 허브인 한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중·소형 EV를, 중국에서는 중·대형 EV를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인도는 신흥시장 전략 EV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EV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편리한 고객경험 제공해 전동화 가속


기아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기아 앱'(Kia App) 출시를 비롯해 ▲오프라인 거점 최적화·다변화·디지털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걱정 없고 편리한 고객경험 제공으로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한다.

기아는 차량과 관련한 끊김 없는 이용 경험을 제공할 통합 앱 기아 앱을 2024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기아는 통합 앱을 통해 차량 정보 검색, 시승 등 구매 전 단계부터 ▲계약 확인 등 구매 단계 ▲생성형 AI 챗봇을 통한 차량 및 앱 기능 관련 궁금증 해소 ▲보험 상품과 연계한 보험료 할인 혜택 등 구매 후 차량 이용 단계까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통합 앱은 'E-라우팅'(E-routing) 기능을 지원해 고객이 목적지 설정 시 현재 차량의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최대 2개의 충전소를 경유한 최적의 경로를 추천한다. 차량으로 경로 전송 후 앱 내 홈 화면에서 목적지 주변 맛집 등 위치 기반 정보를 제공한다.

기아는 전동화 시대에 맞춰 고객 중심적 EV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거점을 최적화·다변화·디지털화 한다.

현재 기아는 국내에서 브랜드, 상품, 구매, 서비스를 아우르는 복합 체험 공간 '플래그십 스토어'(Digital City Store)와 EV 체험에 특화된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는 EV 특화 매장 '시티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기아는 앞으로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글로벌 각 거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도심형 EV 전용 스토어를 열어 고객의 쉽고 편하게 기아의 EV를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기아가 EV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2023 기아 EV 데이'를 열고 관련 청사진을 내놨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했던 조상운(왼쪽부터) 기아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장(상무),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류창승 기아 고객경험본부 전무, 조병철 국내상품실 상무. /사진=임한별 기자
기아는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을 활용해 다양한 신기술 체험은 물론 고객이 자유롭게 상품을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글로벌 판매 상담원에 대한 종합적인 EV 고객 응대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환경 및 지역별 특색에 맞는 상품 전문가를 도입, 전문적인 상담과 시승도 제공한다.

기아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차량 내 경험을 획기적으로 혁신하려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선도적인 생성형 AI 모델 제공 업체와 제휴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고객은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와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일정 관리, 전기차 최적 경로 설정, 여행 계획, 엔터테인먼트, 긴급 상황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운전자가 전남 여수까지 경로 추천을 요청하면 어시스턴트는 경로와 경유지를 추천해준다. 이후 요청에 따라 추천 식당과 근처 충전소 검색 결과도 보여준다.

운전자가 도착시간에 맞춰 어시스턴트가 추천한 식당 예약을 요청하면 인원에 맞게 예약을 해주며 경유지에서 체류 시간 동안의 예상 충전량도 알려줘 고객의 편안한 여행을 돕는다.

기아는 생성형 AI 기술을 2024년 출시할 EV3에 적용, 지속적인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류창승 기아 고객경험본부 전무는 "기아는 차량 구매와 관련한 모든 시공간적 고객접점에서 고객이 걱정 없이 차량을 구매하고 쉽게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앞으로도 기아는 고객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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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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