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5 등 중소형 전기차 모델 첫 공개… “전기차 대중화 이끈다”

기아가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기아 EV5’를 비롯해 다양한 중소형 전기차를 공개하며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가격 경쟁력 있는 중소형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12일 경기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전기차) 데이’를 개최하고 이같은 전동화 비전을 밝혔다. 

기아의 전동화 모델들. 왼쪽부터 EV6 GT, EV4 콘셉트, EV5, EV3 콘셉트, EV9 GT 라인. 기아 제공

기아가 이날 국내에 처음 공개한 EV5은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이자 통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최초의 전륜 기반 전용 전기차다. 

중국 생산 모델은 스탠다드 2WD와 롱레인지 2WD·AWD 등 3가지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AWD 모델은 88kWh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230kW의 합산 출력을 갖췄으며 중국 CLTC 기준 650㎞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한국에서 생산할 EV5는 롱레인지 AWD 모델이 81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95~225kW 수준의 합산 출력을 갖출 예정이다.

차량 전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EV5에는 V2L(양방향 충전) 기능에 추가로 V2G(전력망 연동) 기능이 적용된다. 

이날 더 기아 콘셉트 EV4, 더 기아 콘셉트 EV3 등 콘셉트카 2종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준중형 세단인 EV4 콘셉트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 중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를 주제로 기아가 추구하는 차세대 전동화 세단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인 EV3 콘셉트는 강인하고 기하학적으로 조화를 이룬 차체에 역동적인 루프라인으로 기아의 디자인 철학 중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을 표현했다. 

기아는 이날 소개한 중소형 모델을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로 책정할 계획이다. 향후 고객이 가장 많이 찾게 될 B(소형)·C(준중형) 세그먼트에서 다양한 형태의 차종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에 나온 EV6와 EV9을 포함하면 3만달러부터 8만달러까지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기아는 글로벌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4분기부터 미국 판매 전기차에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 포트를 적용하고, 5개 자동차그룹과 2030년 3만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4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해 2025년까지 총 7000기를 설치하고, 국내에서는 이핏을 포함해 2025년까지 3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에 분산됐던 기능을 통합한 앱, 오프라인 거점의 새로운 서비스, 차량 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경험 콘텐츠 계획도 소개됐다.

기아는 이와 같은 전략을 통해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6년 100만대, 2030년에 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서 기아가 그리는 전동화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EV9과 EV6에 적용한 첨단 EV 기술과 친환경 소재, 대담한 디자인, 직관적인 서비스를 앞으로 출시할 대중화 EV 모델로 확대 전개함으로써 가능한 많은 고객에게 기아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