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 미미'…경북대병원, 파업 2일차에도 대기줄 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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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경북대병원 노조)가 보건의료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지 2일차인 이날에도 현장의 혼선이나 큰 의료공백은 없었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전날부터 조합원 2400여명 가운데 필수유지 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시설직 등 7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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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12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경북대병원 노조)가 보건의료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지 2일차인 이날에도 현장의 혼선이나 큰 의료공백은 없었다.
본관 1층 입원수속·외래수납 창구 대기자는 파업 전 평일과 비슷한 10여명 뿐이었다.
본관에서 만난 외래약국 한 직원은 "파업으로 인해 내원객들과 환자들이 크게 붐비거나 불편을 초래한 것 같지는 않다"며 "평소 목요일 시간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진료기록사본 발급·영상CD 복사 창구도 평일 처럼 4개 창구에서 직원들이 2명씩 교대 근무를 하고 있었다.
한 안내 직원은 "평소에도 목요일과 금요일은 크게 붐비지 않는다. 오늘은 평소보다 오히려 한산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전날부터 조합원 2400여명 가운데 필수유지 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시설직 등 7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병원 측은 파업에 따른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대체인력 70여명을 투입한 상태다.
그러나 파업 분위기는 병원 곳곳에서 감지됐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병원 각 층의 벽면 등 붙여진 '환자·보호자께 드리는 안내문'과 '부당노동행위 경고문'을 보며 진료 차질을 우려했다.
고관절 수술을 앞둔 환자의 보호자 정모씨(44)는 "파업이 길어지면 어머니 수술 일정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이다"며 "노사 모두 하루빨리 합의점을 찾아 병원 운영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병원 측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진료 차질에 대비해 추가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노조는 △보건의료인력 기준 마련 △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 수를 통합병동 1대 3, 일반병동 1대 6으로 조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전면 확대 △공공병상 확충 및 병상 총량제로 의료불균형 해소 △필수의료분야 의사 수 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비대면 진료 중단 △실손보험청구 간소화 중단 △돌봄노동자 필수인력 충원 및 월급제 시행 △공공기관혁신 가이드라인 폐기 및 직무성과급제 도입 저지 △간병노동자 산재보험 적용 등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은 기획재정부의 인력 통제, 공공기관 경영평가 총인건비 통제 등을 이유로 노조 측의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노조의 요구 사항을 들어줄 수 없다"며 "병원 측이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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