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해요” 건설 근로자...“제일 불행해요” 의료 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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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호세 두란(19)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자재를 나르고 벽돌을 쌓고,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는 일과를 10분짜리 영상으로 전한다. 호세는 “밖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오래 일하고 높은 급여를 받고 싶다면 건설 현장 일을 추천한다”고 했다.
여러 직업군 가운데 호세처럼 건설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직장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인적 자원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뱀부HR이 세계 1600여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5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뱀부HR은 크게 8개 산업군으로 분류하고 직원이 자신의 일터를 좋은 직장으로 추천할 가능성을 점수화한 순추천지수(NPS)를 산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NPS는 건설(49), 기술(41), 금융(37), 비영리, 요식업, 여행 및 접객업(이상 각 35), 교육(34), 의료(31) 순이었다.
건설업 종사자의 행복도가 높은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팬데믹 시기 건설업 수요가 늘어 호황을 누렸다. 미국의 건설 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건설업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또 다른 이유는 직원들 사이의 강한 유대에 있다.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는 동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건설은 노동의 결실이 타인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분야”라고 했다.
NPS가 꼴찌로 나타나 가장 불행한 산업군으로 꼽힌 의료 분야 종사자의 행복도는 44(2021년)->39(2022년)->31(2023년 상반기) 순으로 계속 하락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번아웃으로 스트레스가 갈수록 쌓인 것이 원인이다. 행복도가 밑에서 둘째인 교육 종사자도 불행한 편이다. 지난 3년여간 교육 종사자 행복도는 34~36 수준이었는데, 여름·겨울방학 때 행복도가 상승했다가 개학 때면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기술 분야는 8개 산업군 중 행복도 2위였지만 2022년(44)에 비해 올해 상반기(41)는 덜 행복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던 돈줄이 마르기 시작했고, 기술 인력 해고 사태가 이어지며 직원들 사기가 저하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체 근로자의 평균적인 행복도는 올 들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2년에는 41~42 수준이다가 올 상반기 39로 떨어졌다. 뱀부HR은 “2020년 4월 정점이던 근로자들의 행복도가 올해 6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전 세계 기업들이 ‘대우울(the Great Gloom) 시대’에 들어섰다”고 했다. 2020년 4월에 가장 행복했던 이유는 코로나 봉쇄 초기의 충격이 옅어지기 시작하고, 구호 대책이 나오기 시작해 감사하는 심리가 생겼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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