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이노비즈]로봇자동화 SI 시장 강자 꿈꾸는 '브릴스'
브릴스는 로봇 표준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노비즈기업이다. 2015년 416오토메이션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창업해 지난 1월 브릴스(BRILS)로 사명을 변경했다. 제조 현장 자동화와 시스템통합(SI)을 넘어 로봇 생태계에 혁신을 불어넣어 로봇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에서다. 사명 변경과 함께 상장을 통한 세계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릴스 핵심 역량은 다양한 서비스 산업과 산업 현장에서 쌓은 핵심 엔지니어링 기술이다. 로봇 자동화 설비 및 검사·조립 설비 영역 전반에서 수요 기업의 최적 솔루션을 도출해 로봇 제조사와 로봇이 필요한 현장을 연결한다.
전진 브릴스 대표는 브릴스 특징을 로봇사물인터넷을 위한 시스템통합기업으로 정의한다. 이른바 SIoRT(System Intergrator Internet of Robotics Things)다. 사물인터넷과 로봇기술이 결합하는 시대에 맞춰 각 현장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날로 발전하는 로봇기술 트렌드에 맞춰 도입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스템 설계와 제작, 설치, 유지보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브릴스가 솔루션을 공급하는 영역은 첨단 제조산업부터 서비스산업까지 다양하다.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 이차전지, 식품, 환경, 스마트제조 등에 조립·검사 공정을 자동화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시트, 스티어링휠 등 분야 조립·검사 공정에 여러 레퍼런스를 구축했다. 정수기 포장 공정, 보일러 스크류 체결 공정, 낫또 박스 인케이싱 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을 활용한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노동력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전문서비스 로봇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솔루션 공급이 가능한 이유는 표준화된 플랫폼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로봇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기업 수요와 공급기업을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브릴스 솔루션 강점이다. 예컨대 협동로봇이 필요한 현장에는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환경을 조성해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용로봇이 필요한 현장에는 보다 정밀성을 높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빅데이터 기반 표준화 플랫폼에서 특화된 인공지능(AI) 학습을 통해 기업 요구를 정확하게 맞춰준다.
두산로보틱스, 화낙, 엡손 등 다양한 로봇 공급 파트너사의 제품에 현장에 적합한 로봇 시스템을 더해 최종 공급하는 방식이다. 비전 머신러닝, 경로계획 알고리즘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된다. 300종 이상의 제품군을 조합해 고객이 원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브릴스만의 기술력이라고 전진 대표는 자부했다.
브릴스는 시스템 통합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직접 제조도 한다. 브릴스는 4축 '자동 병렬 분류용 산업용 로봇'을 생산한다. 픽업 및 배치, 조립, 포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여타 글로벌 기업이 생산하는 병렬 로봇 대비 훨씬 저렴하다. 제품 정리를 위한 로봇 자동화가 필요하지만 고가 장비를 들이기 어려운 중소기업 현장을 위해 개발했다. 별도 제품 판매 없이 로봇 시스템 구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만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브릴스 만의 전략이다.
전 대표는 “로봇 제조사가 시스템 통합에 나서는 것보다는 실제 로봇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파악할 수 있는 SI업체가 로봇을 제조하는 편이 더욱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조업까지 진출하게 됐다”면서 “회사가 확보한 특허의 90% 가까이가 로봇 제조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브릴스의 다음 목표는 신규 로봇 적용 시장 개척과 세계 시장 진출이다. 중국기업보다는 높은 품질력과 일본기업보다는 저렴한 가격경쟁력으로 미국 및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게 목표다.
※전진 브릴스 대표 인터뷰
-브릴스만의 강점은
▲국내 시장에는 로봇 자동화 분야에 특화된 SI업체가 사실상 없다시피하다. 대다수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중소기업 다수는 사실 로봇 유통이나 개별 생산관리프로그램(MES) 정도나 공급하고 있다. 현장에 설치하고 이후에 유지보수까지 수행할 만한 SI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제조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현장에 맞은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브릴스 최고 강점이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 자동화 수준은 어떻게 보나
▲중소기업 현장에도 로봇 자동화는 필요하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로봇 자동화시장에 제대로 된 SI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설비를 들이다 보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산업에 대해 제대로 된 특성 파악 없이 제품부터 공급하다보니 생긴 문제다. 브릴스가 차별화를 둔 것이 바로 그 지점이다.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컨설팅을 수행하고, 그에 따라 솔루션을 공급한다. 그래서 브릴스 솔루션을 도입한 현장은 로봇이 방치돼 서 있는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노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으로 조만간 중소기업 현장에서도 로봇 솔루션을 더욱 많이 활용하게 될 시점이 오게 될 것이다.
-로봇 제조사에 비해 SI 기업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로봇 팔을 직접 만드는 것과 로봇 팔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여러 로봇 제조업체가 SI를 내재화하려 했으나 실패한 게 바로 그런 이유다. 게다가 제조업체의 경우 현장에서 어떤 요구가 있더라도 자사 제품에 솔루션을 맞추려는 경향이 생긴다. 로봇 자동화 시장에 특화된 SI업체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수많은 로봇 제품을 비교해 현장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인 시대가 될 것이다.
-이노비즈인증에 따른 혜택이 있었다면
▲이노비즈 인증을 받으면서 보다 다양한 분야 산업 기업과 소통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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