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4·5 출격…기아, 내년부터 보급형 전기차 시대 연다 [영상]
중국서 공개된 EV5 국내 첫선
"모델 다양화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 열 것"
기아가 대표 전기차 모델 EV6·EV9에 이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이끌 EV5와 EV3·EV4 콘셉트카를 12일 공개했다. 기아는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2026년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 100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V5 국내 첫 공개...콘셉트카 EV3, EV4 세계 최초 공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경기도 여주시 소재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2023 기아 EV 데이'에서 EV5와 EV3·EV4 콘셉트카를 소개하며 "콘셉트 EV3는 내년 상반기, 콘셉트 EV4는 내년 말께 론칭을 계획하고 있고, EV5는 내후년 상반기 중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5'는 지난달 중국 청두 모터쇼에서 디자인이 공개된 후 이날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EV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최초의 전륜 기반 전기차다.
기아는 EV5의 외장을 대담하고 각진 정통 SUV 형태로 구현했다. 특히 운전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제공되는 릴랙션 시트를 적용했으며, 2열에 완전 평탄화 접이 시트 등을 적용했다.
EV5는 중국 생산모델과 국내 생산모델 두 버전으로 출시된다. 중국산 EV5는 △스탠다드 2WD △롱레인지 2WD·AWD 등 3가지다. 롱레인지 AWD 모델은 88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230kW의 합산 출력을 갖췄다. 650㎞(중국 CLTC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여기에 중국산 EV5 1열에는 벤치 시트와 접이식 콘솔 암레스트가 적용된다.
국산 EV5 또한 중국산과 마찬가지로 △스탠다드 2WD △롱레인지 2WD·AWD 3가지다. AWD 모델은 81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95~225kW 수준의 합산 출력을 갖출 예정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시장에 맞게 최적화 개발 중이다.
중국산과 국산 EV5에는 각기 다른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중국산 EV5에는 국산과 달리,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에 대해 "EV5는 중국에 특화된 모델로, 현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를 탑재했다"며 "한국에서 생산되는 EV5는 글로벌 모델로, 그에 맞는 상품 경쟁력을 갖춰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컨셉트 EV4와 EV3도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컨셉트 EV4는 세단과 비슷한 형태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연상하게 하는 외관을 갖췄다. 컨셉트 EV3는 소형 SUV다.
이날 소개된 EV5와 콘셉트 EV4, EV3는 중소형 모델로 3만5000달러(약 4690만원)에서 5만달러(약 6700만원) 가격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송 사장은 "향후 EV2와 EV 모델은 3만5000달러 이하의 엔트리급 가격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 기아, 경로 추천해줄래?"…기아 AI 비서 생긴다
기아는 이 밖에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을 출시한다. 우선 통합 앱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된다. 통합 앱은 'E-라우팅' 기능을 지원해 차량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른 충전소 경유 경로를 추천해 줄 예정이다.
이 밖에 생성형 AI 모델 제공 업체와 제휴해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헤이 기아, 전남 여수까지 경치 좋은 경로 추천해줄래?"라고 물으면 AI 어시스턴트가 답하는 식이다. 기아는 이 기술을 내년 EV3에 최초 적용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앞으로 출시할 대중화 EV 모델로 확대 전개해 가능한 많은 고객에게 기아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춘 후 2026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100만대, 2030년 160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 기준 전기차 글로벌 시장 점유율 4%를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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