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밀었던' 강서구 가양·방화·등촌동, 1년 7개월만에 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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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강서구 20개 동 모두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보낸 가양동·방화동·염창동·우장산동·등촌동 주민도 모두 민주당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영선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15%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던 7개 동(우장산동, 가양1동, 방화2동, 가양2동, 등촌2동, 화곡3·6동)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번에 승리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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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앞선 가양·방화·염창·우장산·등촌 패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강서구 20개 동 모두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보낸 가양동·방화동·염창동·우장산동·등촌동 주민도 모두 민주당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전초전으로 불린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민심이 얼마나 이탈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강서구 20개 동 가운데 13개 동에서 우위를 보였다. 표 차이가 가장 컸던 지역은 가양1동으로 윤 대통령(51.49%)은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44.47%)에게 7.02%포인트 앞섰다. 마곡도시개발사업으로 재건축‧재개발된 아파트가 많아 국민의힘에 유리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곳은 이번 선거에서 진교훈 구청장(56.09%)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김태우 후보(39.89%)와 격차는 16.20%포인트에 달한다. 지난 대선 득표율과 비교하면 23.22%포인트의 민심이 민주당으로 이동한 셈이다.
강서구에서 인구 상위 5위 안에 들어가는 우장산동(4만3,811명), 방화1동(4만2,248명), 염창동(4만1,326명)도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윤 대통령이 각각 6.47%포인트, 0.77%포인트, 1.54%포인트 앞섰던 지역이지만 이번엔 진 구청장이 11.35%포인트, 17.37%포인트, 23.19%포인트 차이 승리를 거뒀다. 이외에 등촌1·2·3동, 화곡3·6동, 방화2동 등에서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경향성이 나타났다. 지난 대선 윤 대통령이 서울 426개 동 가운데 가양1동보다 크게 이긴 지역은 137개로 대부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등에 몰려 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극명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영선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15%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던 7개 동(우장산동, 가양1동, 방화2동, 가양2동, 등촌2동, 화곡3·6동)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번에 승리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오히려 4개 동(우장산동, 가양1동, 화곡3·6동)에서 득표율 두 자릿수 차이로 대패를 당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강서구를 원래 야당세가 강한 험지로 평가하며 애써 위안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지 않은 화곡동의 영향이 큰 탓이다. 이곳을 제외한 강서구의 다른 동에서는 2020년 총선 이후 4번의 선거에서 수도권 민심에 동조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여당이 압승한 2020년 총선의 경우 강서구 20개 동 모두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반면 이듬해 부동산 정책 심판론이 거셌던 서울시장 보선에서는 20개 동 가운데 19개 동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양측 지지층이 집결해 치러진 대선에선 윤 대통령이 2.20%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졌다. 석 달 뒤 지방선거에서는 김태우 후보가 2.61%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강서구 민심이 수도권 선거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인 셈이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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