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생성형 AI비서` EV 라인업에 순차 적용 … EV9 부진 씻는다
"서해안 고속도로 경로로 전주 한옥마을에서 1시간정도 머물기를 추천합니다. 생태의 수도 순천도 좋습니다. 식당은 오후 1시에 아이 포함 4명 예약했습니다. 2시간 머물 경우 80%까지 충전 가능합니다. 관광지, 레스토랑, 액티비티 내역을 포함한 일정표를 아내께 전송했습니다."
기아가 만든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여수까지 가는 길과 식당 예약, 일정표 전달을 동시에 지시하자 이렇게 답했다. 사람과 기계와의 대화라기보단 마치 '사장'과 '비서'의 대화처럼 자연스럽다.
기아는 이 생성형 AI 기술을 내년부터 차례로 선보이는 EV3, EV4, EV5에 차례로 적용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12일 경기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진행된 'EV 데이'에서 "내년 상반기 EV3, 하반기 EV4, 2025년 상반기에 EV5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격은 3만5000달러(4700만원)에서 5만달러(6700만원)로 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중형 전기 SUV EV5는 최근 중국에 출시한 양산 모델이다. 콘셉트 EV3는 소형 전기 SUV, EV4 콘셉트는 전기 세단 모델이다.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인 모델은 EV3이며, 중국에 출시된 EV5는 한국 소비자에 맞춰 따로 개발 중이다.
기아는 새롭게 개발한 AI비서를 EV3에 먼저 탑재한 이후 EV4·5에 순차적으로 적용하면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류창승 기아 글로벌 고객경험 본부장은 "생성형 AI업체와 제휴 개발한 AI 비서와의 대화로 충전, 엔터테인먼트, 긴급상황 지원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날 선보인 3종의 모델을 포함하면 총 7종의 전기차를 운영하게 된다. 기아는 총 15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꾸리고 2026년 글로벌 100만대, 2030년 160만대를 각각 판매해 시장점유율 4%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전기차의 가격대는 3만~8만달러로 책정해 다양성을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전략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EV5의 경우 중국산 모델은 리튬인산철(LPF) 배터리, 국내 생산 모델은 삼원계(MCN) 배터리를 장착하기로 했다.
송 사장은 "전기차 가격에서 비중이 큰 배터리에 대해 LFP, MCN 외에 차세대 배터리도 검토하고 있다"며 "차량 상품성, 가격 등 시장 고객 니즈에 맞도록 다양한 스펙을 가진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은 현재 2곳에서 2025년 8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등이 대상으로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현대차와 합작해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국내에는 화성에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생산 공장을 세우고 그 외 국내외 거점에서는 기존 공장을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단계적 전환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 사장이 직접 참석해 공을 들였다. EV9의 판매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전동화 전략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송 사장은 "EV9을 처음 선보였을 때 외산 모델에 대한 젊은 수요층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아직 미흡하지만 그 방향대로 가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최고 가격대지만 미국·유럽에서는 중상급 정도다. 생각보다 고객층이 높은 데다 론칭 초기인 미국·유럽에서 초기 반응이 좋아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판매량이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EV 라인업에서 EV9이 갖는 의미는 크다"며 "OTA 등 핵심 기술이 적용됐는데 이는 내연기관 모델에도 수평 전개될 것이다. 이런 신기술을 자사 모델에 적용되는 대표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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