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송호성 사장, "전기차 얼리어답터 단계 극복하려면?"
지역별 충전 인프라 확대해 구매 문턱 낮추기로
통합 앱·생성형 인공지능 등 고객 경험 제공
[여주=뉴시스]강주희 기자 = "EV9과 EV6에 적용한 첨단 EV 기술과 친환경 소재, 대담한 디자인, 직관적인 서비스를 앞으로 출시할 대중화 EV 모델로 확대 전개해 가능한 많은 고객에게 기아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습니다."
12일 경기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 송호성 기아 사장은 자사 전동화 전략의 핵심을 '대중화'와 '차별화'라는 키워드로 소개했다. 경쟁력 있는 상품성을 갖춘 전기차 라인업을 더 확장하고, 충전 인프라 확대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송 사장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동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얼리어답터가 구매하는 단계"라며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높은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아는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풀라인업 제공 ▲글로벌 충전 인프라 확대 구축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공급 체계를 통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재 시장에 출시한 EV6와 EV9을 포함해 3만달러(약 4017만원)에서 8만달러(약 1억714만원) 가격대에 대응한 전기차 라인업을 기획하고, 향후 고객이 가장 많이 찾게 될 B·C 세그먼트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이날 공개한 EV5와 EV4·EV3 등 중소형 모델은 3만5000달러(약 4688만원)에서 5만달러(약 6699 만원) 가격대에 출시하고, 전동화 전환이 느린 신흥시장의 경우 EV6·EV9을 먼저 출시한 뒤 EV5·EV4·EV3 및 현지 전략 전기차 EV2를 추가 투입한다.
충전 인프라 늘려 전기차 구매 문턱 낮추는 기아
아울러 유럽 최대 전기차 충전업체인 '아이오니티(IONITY)'와 협약을 통해 유럽 주요 고속도로에 2025년까지 총 7000기의 충전기치를 설치한다.
한국에서는 이핏(E-Pit)을 포함해 2025년까지 3500기의 충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며 이외 지역에서도 현지 충전사업자와 협력해 충전기 설치를 추진한다.
기아는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과 배터리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해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을 8개로 확장한다. 연구와 생산 등을 아우르는 국내를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중소형 전기차를, 중국에서는 중·대형 전기차를 현지 생산하는 것이 골자다. 인도와 북미에서도 각각 현지 상황에 맞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인공 지능 비서가 알려주는 경로, 고객 편의성↑
특히 'E-라우팅(E-routing)' 기능을 지원해 고객이 목적지 설정 시 차량의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최대 2개의 충전소를 경유한 최적의 경로를 추천해준다.
이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와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일정 관리나 전기차 최적 경로 설정, 긴급 상황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운전자가 전남 여수까지 경로 추천을 요청하면 AI는 경로와 경유지, 추천 식당 등이 담긴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기아는 생성형 AI 기술을 내년 출시할 EV3에 적용해 지속적인 데이트를 통해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류창승 글로벌 고객경험본부장은 "기아는 차량 구매와 관련한 모든 시공간적 고객접점에서 고객이 걱정 없이 차량을 구매하고 쉽게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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