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협 회장 “한전 적자에 설비 유지·보수 안돼…전기요금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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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한전)이 천문학적인 손실을 내면서 설비 유지·보수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현우 한국전기공사협회(전공협) 회장은 12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있는 전공협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전이 적자 상태로 예산이 부족해 설비투자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없고 시공이 끝난 상태에서도 준공처리를 못해 공사비 지급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며 "전기요금을 인상해 한전이 적자에서 벗어나야 설비투자를 제때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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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유지·보수공사 미지급금 750억원
한전적자 이후 발주 물량 절반으로 뚝
노후시설 보수 안돼 정전발생 가능성도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전력(한전)이 천문학적인 손실을 내면서 설비 유지·보수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노후시설 교체 등 관리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전기품질 악화에 이어 최악의 시나리오인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전망까지 나온다.
전공협은 1960년4월 출범한 전기공사업 분야에서 유일한 법정단체로 현재 전국 2만여 회원사를 두고 있다.
전공협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설비 유지·보수 관련 공사대금 미지급금은 7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역별로 한전 협력 업체들이 유지보수를 위해 전체 평균 70억원가량의 발주물량을 2년 단위로 계약하는데, 한전이 적자를 보기 시작한 지난 2021년 이후 발주물량은 전체 계약물량의 60%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작년 기준 한전에서 도급받은 공사금액은 3조5544억원 수준이다.
장 회장은 “설비 유지비용으로 나오는 금액이 2년 전 계약했을 때와 비교하면 60%도 안 나온다”며 “예산이 부족해 설비투자를 하지 않으면 노후한 시설을 중심으로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으면) 이러한 위험을 폭탄돌리기하는 것과 같다”며 “설비투자를 안 하면 위험률이 올라가게 된다”고 했다.
장 회장은 “전기 설비 유지·보수뿐 아니라 전선 지중화 사업이나 송전망 구축 등 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송전망 구축을 못해 호남쪽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가 남아도는데도 수도권으로 전송을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전공협은 중앙회 내 특별경기장에서 제31회 전국 전기공사 기능경기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산업제어, 전기제어(일반부, 학생부), 외선지중, 외선가공, 변전설비 분야, 태양광발전설비 분야 총 7종목의 다양한 분야 기술인들이 참가해 경기를 펼쳤다.
이 대회는 협회 소속 업계 숙련기술인의 사기진작과 지역 간 기술교류를 통한 시공기술 향상을 위해 1982년4월 첫 대회를 개최한 이래 올해로 31회째이며, 협회가 오송사옥으로 완전 이주를해 오송시대 개막을 알리는 원년으로 역대 최대규모로 열렸다.
장 회장은 “전기공사기능경기대회는 전기인들의 최대 축제의 장이될 것”이라며 “안전위주의 정책과 더불어 전기공사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변화하는 전력산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길을 열고자 한다”고 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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