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30억 공매도한 큰 손 개미? 주가 하락에 베팅

김사무엘 기자 2023. 10. 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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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CFD(차액결제거래) 재개 이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CFD 매도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서 CFD 매도잔액이 늘었다는 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급등할 때 숏 포지션을 잡았던 공매도 기관들이 엄청난 손실을 입었던 적이 있다"며 "개인이 CFD 거래를 할 때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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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CFD 매도잔액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달 CFD(차액결제거래) 재개 이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CFD 매도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 개인에 의한 투자로 추정되는데 주가가 하락할 경우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상승한다면 원금을 넘어서는 손실도 불가피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에코프로의 CFD 매도잔액은 67억116만원으로 한달 전인 지난달 12일 47억4274만원보다 4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의 CFD 매도잔액 역시 5억4189만원에서 22억850만원으로 4배 가량 급증했다.

CFD는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만큼 수익을 가져가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면 매수 진입후 주가가 오른 뒤에 매도 청산해 수익을 내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매도 진입후 주가가 떨어질 때 매수 청산해 차익을 실현한다. 매수 진입은 신용융자, 매도 진입은 공매도와 같은 효과를 낸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서 CFD 매도잔액이 늘었다는 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보통 다른 종목들은 CFD 매수잔액이 매도잔액보다 압도적으로 많지만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은 매도잔액이 매수잔액보다 3~5배 이상 많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두 종목 모두 지난달 27일을 기점으로 CFD 매도 거래가 급증했다. 에코프로의 경우 지난달 27일 1730주(15억8296만원)의 CFD 매도 거래가 나왔고 이후에도 △지난 4일 100주(8940만원) △5일 280주(2억4246만원) △6일 800주(6억8820만원) 등 매도 거래가 꾸준히 이뤄졌다. 이 기간 매도 금액을 합하면 약 33억원이다. 매매가 10~100주 단위로 떨어지는 것으로 볼때 소수 개인에 의한 거래인 것으로 증권가에선 추정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7일 2400주(6억3760만원)의 CFD 매도 거래가 체결된 이후 지난 5일과 6일에 각각 1600주, 2680주의 매도가 추가로 나왔다. 매도 금액은 4억~6억원 수준이다.

CFD 매도가 집중된 동안 주가 하락이 이어졌지만 최근 다시 주가가 급반등하며 숏 베팅 투자자들의 수익은 불투명해졌다. 에코프로에서 대량 CFD 매도가 나왔던 지난달 27일 종가는 90만1000원이었다. 지난 10일 주가는 최저 77만8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2거래일 간 급등하며 이날 87만3000원까지 반등했다. 90만원대 매도 진입은 여전히 수익 구간이지만 80만원 초반대에 매도 진입한 경우는 현재 손실 상태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지난 10일 이후 약 15% 반등하며 지난달 27일 종가보다 주가가 높아졌다. 이 시기 매도 진입 포지션은 손실 상태라는 의미다.

CFD 거래는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 극명하다. 40% 정도의 증거금만 있으면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만 예상했던 것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은 그만큼 더 커진다. 특히 매도 진입은 이론상 손실이 무한대라는 점에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매도 진입 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급등할 때 숏 포지션을 잡았던 공매도 기관들이 엄청난 손실을 입었던 적이 있다"며 "개인이 CFD 거래를 할 때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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