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김행 후보자 결국 자진사퇴 "대통령께 죄송… 의혹 결백 입증하겠다"

조현호 기자 2023. 10. 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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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후보자직을 전격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저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이라며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YTN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절차를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이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대통령실이 이걸 수용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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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장 이탈 비판에도 버텼으나 "선당후사" "윤 대통령에 죄송"
한겨레 민형사 대응까지 "부끄러움 없어, 결백 입증"…"국민의힘 사퇴 건의" 보도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후보자직을 전격 사퇴했다. '주식파킹' 등 쏟아진 각종 의혹을 방어하지 못하고 인사청문회장 이탈 사태까지 겪으면서도 버텨오다 전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17%포인트 차이로 참패하자 하루도 안돼 사퇴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지 29일, 인사청문회 파행을 겪은지 일주일 만의 사퇴다.

김 후보자는 12일 입장문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긴 시간을 보냈다”며 “특히 어제 늦게까지 강서구 보궐선거를 지켜봤다”고 밝혀 이번 사퇴 배경이 선거 참패에 있음을 내비쳤다.

김 후보자는 “저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이라며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님께 누가 되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본인의 사퇴가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발혔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특위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12일 오후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자신의 '주식파킹' 의혹을 두고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며 “불법을 저지른 적은 결코 없다. 제게 주어진 방법으로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그동안 저를 믿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썼다.

김 후보자는 앞서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자신의 각종 의혹을 보도한 일부 신문에 직접 법적대응을 예고하는 등 끝까지 버틸 기세였다. 김 후보자는 11일 보도자료에서 '김행 후보자가 경영권을 인수하며 회삿돈을 부정 사용했다'고 보도한 지난달 22일자 한겨레신문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한겨레에 후속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본인의 법률 대리인인 원영섭 변호사가 소셜뉴스 경영권 인수하며 회삿돈 사용하여 배임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에 대해, “이는 명백한 허위보도이며 후보자에게 배임이 성립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형식은 자진사퇴이지만 사실상 지명철회라는 해석도 나온다. YTN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절차를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이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대통령실이 이걸 수용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YTN은 사실상 지명철회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를 두고 “사필귀정”이라며 “진작 했어야 할 사퇴를 보궐선거에서 패배하고 나서야 한 것이 유감일 따름”이라고 썼다. 강 원내대변인은 “김행 후보자는 비리의혹이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더는 도망가지 말고 수사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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