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서울보증보험 "배당성향 50%+α 유지…추가 주주환원도"

오경선 2023. 10. 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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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행 우려에 "시장 충격 적도록 고심"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국내 유일의 전업 보증보험사인 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후에도 배당 성향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고,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의 '오버행(잠재 매도물량)' 우려에 대해선 시장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주가에 미치는 충격이 적도록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보증보험]

서울보증보험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 전략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969년 설립돼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존 보증잔액은 452조원이다.

총 자산이익률(ROA) 5.8%로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치의 다섯 배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K-ICS)도 올해 상반기 기준 406.4%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보증보험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Fitch)로부터 각각 A+, AA- 신용등급을 받았다.

서울보증보험의 투자 매력도는 높은 배당 성향에 있다. 회사는 12년 연속 배당을 지급하며 최근 10년간 평균 주주환원율 54.2%를 기록했다. 이는 당해 벌어들인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환원했다는 의미다. 국내 상장된 손보사의 평균 배당성향이 19.3%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회사는 향후에도 자본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상향할 계획을 갖고 있고, 비상위험준비금 등 법정적립금 적립 현황에 따른 배당 재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배당금 결정 이후 주식 매수가 가능하도록 정기 총회 주주확정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분리하는 방안도 연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헀다.

서울보증보험은 배당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자산운용부문에서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가져가겠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국내 국공채, 특수채, 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왔다. 채권 만기 보유 전략 위주의 안정적인 투자이익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앞으로는 리스크 목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추가 수익을 제고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자산운용 부문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4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변화해나갈 것"이라며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위험자산 비율을 9%포인트 높이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50%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전략적인 자산 재분배를 통한 대체투자 비중 확대와 자산운용 목표 재설정, 해외 사모대출·부동산·인프라 등 해외 대체투자 확대 등 자산운용수익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영업수익) 1조3268억원, 영업이익 24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8.7%다.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위축 등 영향으로 보험금 지급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27.9%)에 비해선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업계 평균(2.0%)과 비교하면 준수한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보증보험의 IPO는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지분율 93.85%)가 보유한 지분 중 10%를 구주매출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다.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로 서울보증보험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총 10조2500억원이다. 지난 4월까지 총 4조6136억원을 회수해 현재 미회수 잔액은 5조6364억원 가량이다.

이번 IPO 공모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희망공모가(3만9500~5만1800원) 기준 2758억~3617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IPO 이후에도 약 5조300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이 추가 회수돼야 한다. 이를 위해 당국은 서울보증보험 상장 후 2~3년간 최대 33.85%의 지분을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후 6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후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에 대한 오버행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지분 매각을 어떻게 가져갈지. 수량과 횟수에 대해서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시장과 소통하면서 (주가에) 충격이 가지 않게끔 (지분 매각을)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총 698만2160주를 공모한다.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 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가가 확정되면 같은 달 25일과 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내달 3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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