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중국은 성장률 하락과 디플레이션 위험을 극복할까

홍준기 기자 2023. 10. 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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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Calendar] 13일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 18일에는 중국 3분기 GDP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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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는 신용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개발을 통해 경제 성장을 꾀하는 모델에서 탈피해야 한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 1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자료의 서문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5%로 낮추고, 내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도 4.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며 “이는 세계 경제 전체를 놓고 봐도 중요한 리스크”라고 했다.

앞으로 며칠 사이 중국 경제의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들이 발표된다. 오는 13일에는 중국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일 3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중국 경제, 디플레 우려 벗어날까

중국 경제를 둘러싸고 최근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까지 떨어졌을 때 예전 일본처럼 디플레이션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제법 나왔다. 지난달에는 0.1% 상승하며 물가가 뒷걸음질치는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폭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IMF도 10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에서 "중국이 신용 창출을 통한 부동산 개발로 경제를 성장시키는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 케네스 로고프 교수도 WEEKLY BIZ와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조언을 내놓은 바 있다. 사진은 중국 난징에 있는 아파트 단지의 모습. /AFP 연합뉴스

오는 13일 발표되는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전문가들은 0.2%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JP모건은 “최근 경기 부양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의 디플레이션 위험은 2023년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물론 미국이나 유럽 입장에서 중국의 저물가는 중국의 수출 가격을 낮춰, 서구권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18일에는 중국의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나온다.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하며 비교적 탄탄한 모습을 보였는데, 3분기에는 성장률이 4.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했던 중국은 2010년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경제 규모 세계 2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 속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한은, 이번에도 금리 동결하나

19일에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수준(연 3.5%)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지고 있어 한은이 고민에 빠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처지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우리나라의 9월 실업률을 확인할 수 있다. 계절조정실업률은 8월 2.4%에서 9월에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일 영국의 한 수퍼마켓에서 고객들이 해산물과 오렌지 주스 등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고물가·저성장에 신음하는 유럽

유럽의 처지는 여전히 고달프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 경기는 그닥 좋지 않은 상황이다. 17일에는 영국 8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7월(4.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영국 9월 물가 상승률이 나오는데, 8월(6.7%)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물가 상승률도 꾸준히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독일 역시 최근에 다시 ‘유럽의 병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유럽의 교역 대상인 중국의 경기가 식었고, 에너지 공급에 있어서 러시아에 기대고 있었던 점이 최근에도 계속 독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17일에는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10월)가 발표된다. 9월 지수(-11.4)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독일 경제가 당장은 회복의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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