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미국 CPI 발표…중동 불안 속 에너지 변동성 주목

블룸버그, 8월 3.7%에서 9월 3.6% 둔화 예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슈퍼마켓/ 2022.11.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계속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미 동부 표준시로 오전 8시 30분, 우리시간 오후 9시 30분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로 8월 3.7%에서 9월 3.6%로 하락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에 따르면 전월비로 하면 9월 CPI 상승률은 0.3%로 8월의 0.6%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8월 물가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9월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에너지 가격상승률(전월비)이 8월 5.6%에서 9월 0.3%로 대폭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휘발유 소매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BoA는 예상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무력 충돌로 인한 지속적 위기로 에너지는 변동성이 커질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됐다.

식품가격 또한 지속적 상승압력이 예상되는데 BoA는 식품 인플레이션을 전년비 4.3%, 전월비 0.3%로 추산했다.

블룸버그 집계 전망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전년비로 8월 4.3%에서 9월 4.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 핵심 인플레는 변동 없는 0.3%로 전망된다. 핵심 인플레의 주요 항목 중 하나인 중고차 가격 상승률은 전월비로 7월 1.3%에서 8월 1.2%로 떨어졌는데 9월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BoA의 마이클 가펜은 CPI 발표에 앞서 "8월에는 중고차 도매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데에 그쳤고 9월 초반에는 둔화세가 더 심해졌기 때문에 이번이 단기적으로 중고차 가격의 마지막 큰 하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차를 제외한 주요 상품 가격은 이번 달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주거비와 함께 항공료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임대료는 거의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BoA는 덧붙였다. 가펜 BoA 애널리스트는 "CPI가 예상대로 나오거나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11월 금리인상 전망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 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완화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고 생산자물가(PPI)는 예상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며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금융시장은 11월과 12월 금리인상 확률을 대거 낮추며 동결로 기울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이 예상하는 11월 금리동결 확률은 91% 수준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