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공격 축구’ 극대화 튀니지전 4-4-2 포메이션으로 갈 듯…중원 싸움 열세 해법은?

박효재 기자 2023. 10. 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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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공격수 출신으로 다득점 경기를 선호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튀니지를 상대로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축구를 선보일 전망이다.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을 중심으로 공격수를 다수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축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데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해법을 들고나올지 주목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피파 랭킹 29위)와 맞붙는다. 튀니지는 아프리카에서도 모로코(13위), 세네갈(20위)에 이어 세 번째로 순위가 높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프랑스를 1-0으로 꺾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체격 조건이 좋고 기술도 좋아 껄끄러운 상대다. 힘을 바탕으로 한 역습에 특화된 팀으로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맞붙을 수도 있는 이란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로서는 좋은 스파링 상대다.

클린스만 감독은 실험보다는 최정예 멤버를 내세워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 사타구니 부상 등으로 소속팀에서 체력 관리를 받는 손흥민이지만, 튀니지전에는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윙어에서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9월에만 6골을 몰아치며 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로 이끌었다. 클린스만호에서도 ‘손톱’ 카드는 전술의 핵심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톱’을 뼈대로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과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출 파트너로는 덴마크 리그로 이적 첫 시즌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찬 스트라이커 조규성(25·미트윌란)이 첫 손에 꼽힌다. 제공권과 연계 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조규성은 대표팀 최전방 자원 중 최근 경기력이 가장 좋다. 여기에 왼쪽 측면에 설 때 파괴력이 살아나는 황희찬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고, 이재성(31·마인츠)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 설 것으로 보인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황인범(27·즈베즈다)과 박용우(30·알아인)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홍현석(24·헨트)은 각각 측면·중앙 미드필더 교체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수비 진용은 왼쪽 풀백부터 이번에 다시 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김진수(31·전북), 왼쪽 센터백에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오른쪽 센터백에 정승현(29·울산), 오른쪽 풀백에 설영우(24·울산)가 선발진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은 측면 미드필더에 윙어를 놓으며 경기 중 실제 포메이션이 4-2-4로 바뀌는 극단적인 공격 축구를 펼쳤다. 여기에 윙어들이 사이드라인에 바짝 붙어 경기장을 넓게 쓰는 것을 선호해 수비할 때에는 공수 간격이 벌어지고, 중원 싸움에서 밀리는 약점을 보였다. 홀딩 미드필더 박용우가 상대의 압박에 자주 고립되고, 손흥민까지 중원까지 내려오면서 공격력도 약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특히 이번에 상대할 튀니지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수준급 선수로 꼽히는 아이사 라이두니(우니온 베를린), 엘리스 스키리(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한니발 메이브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미드필더가 강한 팀이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대책을 꺼내 들지도 관전 포인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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